'2홈런' 민병헌 MVP...드림올스타, 나눔올스타에 완승

by이석무 기자
2016.07.16 20:26:47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 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대 드림 올스타 경기. 1회 말 2사 때 드림 올스타 민병헌이 솔로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별들의 축제’ 2016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두산, 삼성, SK, 롯데, 케이티)가 호쾌한 홈런포를 앞세워 나눔 올스타(NC, 넥센, 한화, KIA, LG)를 제압했다.

드림 올스타는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민병헌(두산)의 홈런 2방 포함, 3안타 2타점 활약에 힘입어 나눔 올스타를 8-4로 눌렀다.

이로써 드림 올스타는 지난해에 이어 올스타전 2년 연속 승리를 거뒀다. 역대 전적에서도 26승 14패, 절대 우위를 지켰다.

민병헌은 이날 KBO 출입 기자단 투표에서 55표 중 47표를 얻어 8표를 받은 박경수(케이티)를 제치고 올스타전 MVP에 등극했다. 민병헌은 2900만원 상당의 2017년형 K5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두산 소속 선수가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건 전신 OB시절을 포함해1983년 신경식, 2001년 타이론 우즈, 2006년 홍성흔에 이어 역대 4번째다.

나눔 올스타의 신재영(넥센)과 드림 올스타의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 올스타전은 홈런포로 막을 올렸다.

드림 올스타의 3번타자로 나선 민병헌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재영의 125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나눔 올스타도 곧바로 홈런포로 맞불을 놓았다. 주인공인 4번 지명타자 로사리오(한화)였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로사리오는 니퍼트의 140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내친김에 나눔 올스타는 3회초에 2점을 추가했다. 1사 2루 찬스에서 이용규(KIA)의 우중간 적시 2루타와 나성범(NC)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3-1로 달아났다.

하지만 드림 올스타는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회말 공격에서 김문호(롯데)의 중전안타와 민병헌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 찬스에서 최형우(삼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1사 1,3루 찬스에서 양의지(두산)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 균형은 5회말에 깨졌다. 드림 올스타는 선두타자 허경민(두산)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1사 2루에서 박경수(KT)가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최형우가 2사 1,2루 기회에서 좌전 적시타로 2루주자 박경수를 홈에 불러들여 5-3으로 달아났다.

내친김에 드림 올스타는 1사 후 박경수와 정의윤(SK), 민병헌의 세 타자 연속 솔로홈런으로 3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역대 올스타전에서 세 타자 연속 홈런은 역대 두 번째다.

첫 번째 기록은 2010년 7월 24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나왔다. 당시 이스턴리그 올스타로 출전한 양준혁(당시 삼성)과 홍성흔, 카림 가르시아(이상 당시 롯데)가 금민철(넥센)을 상대로 3타자 연속 홈런을 때렸다.

이날 올스타전이 열린 고척 스카이돔은 1만6300명의 관중이 찾아 매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KBO 올스타전은 지난해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에 이어 2년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올스타전은 비가 많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무런 문제없이 열려 돔구장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올스타전에 앞서 국제홍보위원으로 위촉됐다. 구본능 KBO 총재가 박찬호에게 직접 위촉패를 전달했다.

KBO는 “박찬호가 야구 외교에 가장 적합한 야구인이라고 판단했다”고 국제홍보위원 위촉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