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궁' 김지훈 "王 편할 줄 알았는데…감독님 유혹에 넘어가" [인터뷰]④
by최희재 기자
2025.06.11 15:09:11
SBS 금토드라마 '귀궁' 종영 인터뷰
왕 이정 역 김지훈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처음에는 감독님에 대한 신뢰로 시작했는데요...”
 | 김지훈(사진=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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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훈이 1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귀궁’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7일 종영한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 분)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 분)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김지훈은 극 중 왕 이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5년 만의 사극, 판타지 장르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묻자 김지훈은 “감독님께서 왕이 좋은 역할이고, 중심을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중심을 잡아야겠다’고 하고 좋아하면서 그 유혹에 넘어갔다. 근데 이렇게까지 무거울 줄 몰랐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보통의 왕을 생각했을 때 사극에서 편한 캐릭터가 많은 편이지 않나. 많이 돌아다니지 않고 편전에서 대사로만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 작품 수월하겠다’고 했는데 그 생각을 금방 고치게 되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 김지훈(사진=빅픽처이엔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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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부터 대사 톤, 인물의 감정까지. “모든 걸 쏟아붓지 않으면 안 됐다”는 김지훈은 그야말로 20년 연기 인생을 쏟았다고 말했다. 위기를 맞이한 왕 이정과 팔척귀에 빙의된 이정까지 1인 2역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지훈은 “하루에 다 찍었다. 제가 20대였을 때랑 촬영 시스템상 많은 부분이 바뀌었지 않나. 요즘은 촬영을 하면서 되게 힘들다는 느낌을 잘 못 받았는데 20대 때 촬영 현장으로 체감했다”며 “그때는 어렸으니까 잠을 안 자도 그런가보다 하고 찍었는데 그 시절의 기시감을 느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귀궁’은 최종회에서 전국 가구 기준 1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서비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귀궁’은 방송 첫 주 넷플릭스 기준 대한민국 포함 아시아 5개국 TV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지훈은 “이 정도로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부어서 해낼 수 있는 작품을 만난 것도 운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역량이 있어도 그런 상황이나 감정이 아닌데 쏟아붓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극한의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역할을 만난 건 운이었던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