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 다저스 선수 최초 MLB 홈런더비 우승 감격

by이석무 기자
2024.07.16 13:59:06

LA다저스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호쾌한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A다저스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1)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최고의 거포로 우뚝 섰다.

에르난데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전야제 홈런더비 결승에서 홈런 14개를 때려 13개를 친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 소속 선수가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건 에르난데스가 처음이다. 에르난데스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만달러(약 13억9000만원)를 받았다.

올해 홈런 더비는 에르난데스, 위트 주니어를 비롯해 알렉 봄(필라델피아 필리스),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8명이 참가했다.

반면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내셔널리그 홈런 1위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는 홈런 더비에 불참했다.

지난해까지 8강 토너먼트로 진행됐던 홈런 더비 방식이 올해 살짝 바뀌었다. 1라운드에서 8명의 타자가 모두 타격을 마친 뒤 상위 4명이 토너먼트에 진출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또한 작년까지는 시간제한만 있었을 뿐 투구수 제한은 없었다. 타자가 치기 좋은 공이 들어올 때까지 계속 기다릴 수 있었다. 올해는 투구수 제한이 적용됐다. 1라운드와 준결승은 40구, 결승은 27구 안에 타격을 마쳐야 한다. 시간제한은 그전과 마찬가지로 1라운드와 준결승은 3분, 결승전은 2분이었다.

보너스 타임 규정도 바뀌었다. 모든 타격을 마친 뒤 3아웃의 추가 타격기회가 타자들에게 주어졌다. 보너스 타임에 130m 이상 비거리 홈런을 칠 경우 4아웃까지 타격기회가 늘어났다.



에르난데스는 1라운드는 예선에서 홈런 19개를 때려 4위에 올라 준결승에 턱걸이했다. 이어 준결승에선 봄과 스윙 오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16대15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준결승에서 라미레스를 17대12로 이긴 위트 주니어였다. 에르난데스는 2분 동안 27개 공을 치는 1라운드에서 총 11개를 홈런을 때렸다. 이어 아웃카운트 4개가 주어진 보너스 라운드에서 3개를 추가해 총 14개를 기록했다.

위트 주니어도 1라운드에서 에르난데스와 같은 11개 홈런을 쳤다. 하지만 보너스 라운드에서 2개를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에르난데스의 우승이 확정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타격 정확도와 장타력을 겸비한 에르난데스는 2016년 데뷔 후 통산 906경기에 출전해 178홈런을 기록 중이다.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을 제외하고 2018년부터 지난 해까지 5년 연속 한 시즌 20홈런 이상 때렸다.

심지어 단축시즌인 2020년에는 겨우 50경기에 출전했음에도 홈런 16개를 때리는 괴력을 뽐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류현진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쳐 올해 다저스로 이적한 에르난데스는 좌익수와 우익수를 오가며 95경기에 출전, 타율 0.261, 19홈런, 62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편, MLB 올스타전 본경기는 17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내셔널리그 올스타팀은 올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슈퍼루키’ 폴 스킨스(파츠버그 파이리츠),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은 양대리그 평균자책점 3위(2.43)에 올라 있는 코빈 번스(볼티모어)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신인 투수가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1962년 데이브 스텐하우스, 1976년 마크 피드리치,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1995년 노모 히데오에 이어 스킨스가 5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