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 바퀴 주행" 정지훈, '엄복동' 변신 특훈
by박미애 기자
2019.01.30 14:58:42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정지훈의 역대급 생고생 현장 스틸이 공개됐다.
정지훈은 내달 개봉하는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에서 실존 인물 엄복동으로 변신했다. 엄복동은 “잘 먹고, 잘 자고, 그리고 많이 타라”는 생활신조를 가지고 타고난 체격 조건과 무수한 연습으로 일본 최고의 선수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3바퀴 이상을 떨어뜨리며 불세출의 민족 영웅으로 떠올랐다. 당시 경성 인구 30만 명 중 10만여 명이 경기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 정지훈은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적인 스포츠 스타였던 엄복동을 연기하며, 실존 인물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는 피나는 훈련을 감행하며 200%의 싱크로율을 완성시켰다.
정지훈은 ‘어깨 폭이 넓고 가슴이 유달리 커서 심폐기능이 뛰어났고 하체가 잘 발달돼 있었다’(동아일보, 1983년)라고 묘사된 엄복동 선수의 다부진 체격을 만들기 위해 자전거 훈련을 받는 중에도 상하체 운동까지 거르지 않으며 원조 열정부자의 면모를 보였다. 또한 엄복동만의 전매특허인 ‘엉덩이 들어올리기’ 기술을 익히기 위해 넘어지고 또 넘어지며 팔다리에 상처를 달고 살았다는 후문이다.
정지훈이 달린 거리는 무려 지구 반 바퀴에 달하는 2만 km. 전조선자전차대회가 열렸던 경기장의 420m 트랙을 하루에 약 20바퀴씩 정주행하며 단련한 자전거 실력으로 모든 경주 장면들을 직접 소화해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휩쓴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3.1운동 100주년을 앞둔 내달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