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보다가 머리채 잡혀 끌려나와” 싱가포르 팬들 분노

by장구슬 기자
2018.07.17 14:52:22

싱가포르 콘서트 ‘과잉 통제’ 논란…현지 팬들 “충격과 공포”

그룹 워너원 (사진=워너원 공식 SNS)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싱가포르 콘서트에서 현지 경비업체가 팬들을 과잉 통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싱가포르 매체는 “지난 13일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워너원 월드투어에서 경비원들이 사진촬영을 통제하며 팬들의 머리채를 잡거나 공연장에서 쫓아내는 일이 발생했다”며 “경비업체 직원들의 거친 행동이 입방아에 올랐다”고 17일 보도했다.

해당 공연을 관람한 일부 팬들은 인스타그램에 ‘워너컴플레인’이라는 계정을 만들고 피해 사례를 모으고 있다. 17일 오후 기준 13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워터컴플레인 인스타그램 캡처)
워너원의 사진을 찍다가 공연장에서 쫓겨났다는 한 팬은 “덩치가 큰 경비원이 머리채를 잡고 끌어내는 바람에 뒤로 넘어졌고 구두 굽도 부러졌다”며 “경비원은 나를 밖으로 끌어낼 때까지 머리채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가방을 밀치며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그가 다른 여성의 머리채를 잡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연장 밖에 있던 다른 경비원은 저작권을 침해했다면서 사진을 즉시 지우라고 했다. 처음엔 충격을 받았고 이어 공포를 느꼈다. 지금은 콘서트 일부를 못 본 것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다른 작성자는 “지금까지 K팝 공연을 20회나 관람했는데, 이번 공연의 경비는 최악이었다. 기존엔 사진을 촬영하는 팬들에게 불빛을 비추는 정도였다. 하지만 그날 그들은 나와 친구를 뒤에서 잡아끌었다”고 했다.

앞서 티켓 판매를 담당한 싱가포르 스포츠 허브는 공연 전 홈페이지에 “사진과 영상 촬영을 엄격하게 금지한다. 무질서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 입장이 거부될 수 있다”는 경고문을 올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연장에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전화 반입을 허용하고, 뒤늦게 촬영 자체를 금지한 행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싱가포르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사진을 찍는다는 이유로 팬들이 거칠게 끌려나간 사례는 처음 본다. 사전 공지된 규정을 어기면 카메라를 끄거나 공연장 밖에 보관하라고 요청하면 된다. 그래도 계속 찍는다면 공연장 밖으로 나가 달라고 하면 된다”며 “누구도 이런 문제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