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돌풍' IBK기업은행, 창단 2년만에 여자배구 챔피언

by이석무 기자
2013.03.29 23:38:48

29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 GS칼텍스 vs IBK기업은행 구미경기에서 승리한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이정철 감독을 헝가레치고 있다. 사진=스포츠포커스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막내구단’ IBK기업은행이 창단 2년 만에 여자배구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기업은행은 29일 오후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25-18 20-25 25-19 25-21)로 제압했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창단 2년 만에 여자 프로배구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4대 프로스포츠를 통해 가장 짧은 기간에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기업은행은 첫 출전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만치 않은 상대 GS칼텍스를 실력으로 제압했다. 창단 당시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정철 감독 역시 생애 처음 프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4차전에서 양 팀 최다 36점을 올린 알레시아는 챔피언결정전 MVP에 등극했다.

기업은행은 2011년 8월 창단할 당시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신인선수 9명, 노장 2명에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베테랑까지 모인 외인구단이었다.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몇 년간 최하위는 맡아놓은 당상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박정아, 김희진 등 신인급들의 기량이 대단했다. 리그에 들어서자마자 국가대표급으로 발돋움했다. 이효희, 남지연, 윤혜숙 등은 맏언니로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낸 동시에 어린 후배들도 훌륭히 이끌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출신의 알레시아가 주공격수로 활약하면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했다. 리그 참가 첫 해 4위를 차지한데 이어 두 번째 시즌은 올해는 2라운드부터 줄곧 선두를 지키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공격종합 1위(성공률 44.33%), 오픈공격 1위(43.19%), 속공 1위(50.78%), 이동공격 2위(·52.82%), 득점 2위·2186점)를 기록하는 등 막강 공격력을 자랑했다. 불과 창단 2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반면 5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 GS칼텍스는 1,2차전을 내준 뒤 3차전에서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쓰면서 반전을 이루는 듯 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 기업은행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베띠가 3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슈퍼루키’ 이소영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