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삼우 기자
2008.08.21 17:42:41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태권도 영웅' 문대성(32.동아대 교수)이 아시아 경기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선출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은 21일 베이징올림픽 선수촌에서 발표된 선수위원 투표 결과 총 7,216표 가운데 3,220표를 획득, 후보자 29명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어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됐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전이경(쇼트 트랙) 2006년 강광배(루지 봅슬레이)가 고배를 마신 뒤 3번째 도전 만에 IOC 선수위원을 배출하게 됐고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 포함 2명의 IOC위원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는 호주 수영의 그랜트 해켓, 중국 육상의 류샹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출마했으나 러시아의 수영 영웅 알렉산더 포포프, 독일 펜싱 스타 클라우디아 보켈, 쿠바 여자 배구 대표 출신의 유밀카 루이스 루아체스가 문대성에 이어 2, 3, 4위를 차지, IOC 선수위원이 됐다.
IOC 선수 위원은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선출 당해 연도 올림픽 또는 직전 올림픽 출전 선수를 대상으로 IOC 위원을 뽑는 제도로 선수위원으로 선출되면 동하계 올림픽 개최지 투표권을 행사하는 등 일반 IOC 위원과 같은 권한을 갖는다. 총 19명으로 구성되는 IOC 선수분과위원은 문대성의 경우처럼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선출직 위원 12명(하계 종목 8명, 동계 종목 4명)이 자동으로 IOC 위원 자격을 갖게 된다. 경기인들의 적극적인 올림픽 운동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신설됐으며 임기는 8년이다.
문대성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통쾌한 KO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태권도 스타 출신. 태권도가 다른 종목에 비해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IOC 선수 위원 당선을 위해 지난 달 31일부터 베이징에서 태권도복을 입고 선수촌을 적극적으로 누비며 지지를 호소한 게 주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