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들' 김민호 "5년의 기다림…아버지 이제 안심하세요"

by김은구 기자
2013.04.04 11:36:28

배우 김민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아버지를 ‘좋은 친구들’ 언론시사회에 모셨어요. 아들이 배우로 이만큼 큰 역할을 한다는 걸 보시고 안심하셨으면 했죠.”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좋은 친구들’에서 주연급인 경환 역을 맡은 배우 김민호의 설명이다. ‘좋은 친구들’은 VIP 시사회 없이 언론시사 후 개봉을 했다. 김민호의 부친은 지난해 봄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을 하고 있다. 김민호는 가족의 생계와 부친의 병수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으로 인해 연기에 집중을 못하는 아들의 모습에 속상했을 부친이 언론시사회에서라도 이 영화를 보고 마음을 놓을 수 있기를 바랐다.

“아버지는 더 나빠지지는 않았지만 병세가 호전되지도 않고 있어요. 이번이 아버지에게 보여드릴 마지막 영화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영화 개봉을 기다리며 김민호 자신의 속도 많이 상했다. 촬영을 마친 게 지난 2008년. 개봉까지 햇수로 5년이 흘렀다. 주연급 역할을 맡은 만큼 이 영화의 개봉은 이후 배우로서 김민호의 입지에 대한 하나의 이정표나 마찬가지였다. 맘만 급해서 섣불리 다른 작품에서 작은 역할을 맡을 수 없었다. 그 사이 골프 지도자 자격이 있는 친척 동생의 골프 연습장 운영을 돕는 등 외도를 했다.

사실 앞서 걸어온 배우의 길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01년 미니시리즈 ‘미나’에 출연할 때까지는 빠르게 입지를 쌓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후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기획사가 얼마 지나지 않아 부도가 나며 계약이 묶여 활동을 하지 못했다. 연기공부를 위한 유학 등을 준비하고 있을 때 소개를 받아 오디션을 본 ‘좋은 친구들’에 캐스팅됐다.

연기에 열정을 쏟았다. ‘좋은 친구들’은 일본 내 한인 사회를 이끌며 지역 상권을 노린 야쿠자와 마찰을 빚던 친구들이 야쿠자에 목숨을 잃은 친구의 복수에 나서면서 겪는 갈등과 우정을 그린 영화다. 김민호가 연기한 경환은 정에 굶주리고 마음이 여린 캐릭터로 친구들의 목숨을 위해 복수를 반대하는 인물이다. 김민호는 이 역할을 위해 일본 로케이션 도중 식사를 할 때 다른 출연진과 어울리지 않으며 영화 속 캐릭터를 완성해 갔다.



영화가 개봉하면 모든 게 잘 풀릴 줄 알았다. 그러나 제작사가 2번 바뀌는 등 촬영 과정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는 개봉도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첫 촬영부터 따지면 7년이라는 세월이다. ‘미나’ 이후 12년. 사람의 대운은 10년 주기로 바뀐다고 했다. 그 즈음에 ‘좋은 친구들’의 개봉은 고난의 시기를 겪어온 김민호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 신호탄이 되고 있는 듯했다.

김민호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올 하반기 방송을 준비 중인 드라마에서 출연제의가 왔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운이 풀리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때마침 함께 출연했던 다른 배우들에게도 연이어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 연정훈과 이지훈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최정원은 그 사이 스타가 됐다. 김영훈은 드라마 ‘아들녀석들’과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제 김민호가 ‘좋은 친구들’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끼워 넣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