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한` 리즈 위더스푼 "서른다섯, 주름살 당연해"(일문일답)

by최은영 기자
2012.02.23 14:18:55

`디스 민즈 워` 홍보차 맥지 감독과 내한
"환대 감사..봉준호 감독과 일하고 싶다"

▲ 할리우드 스타 리즈 위더스푼이 23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디스 민즈 워`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밝게 웃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모던한 현대 여성상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 로렌 역을 맡은 리즈 위더스푼은 아카데미가 인정한 여배우에 훌륭한 어머니이자 비즈니스 우먼이다. 해방된 여성의 모습을 그녀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영화 `디스 민즈 워(This Means War)`의 연출을 맡은 맥지 감독은 한국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주연배우 리즈 위더스푼을 이렇게 소개했다.

리즈 위더스푼은 영화 `금발이 너무해`(2001년)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할리우드 여배우. 영화 `앙코르`로는 지난 2006년 골든글로브상에 이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두 아이를 키우며 배우이자 영화제작자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슈퍼맘이다.

리즈 위더스푼은 23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디스 민즈 워`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특유의 사랑스러우면서도 당찬 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경쾌한 어조로 모든 질문에 성실히, 열성적으로 답했다.

`디스 민즈 워`는 최고의 CIA 요원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두 남자가 동시에 미모의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이는 액션 대결을 그린 영화. 극중에서 리즈 위더스푼은 매력적인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로렌 역을 맡아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 당차고 코믹한 다양한 매력을 선사한다.

- 한국에 온 소감은.
▲한국을 언제 방문할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드디어 왔다. 많은 분들이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시간 보내고 있다.

- `금발이 너무해` 이후 10년 간 할리우드에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비결은 무엇인가.
▲영화를 사랑한다. 배우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가 됐다.



- `디스 민즈 워`는 로맨틱 코미디에 액션이 첨가된 영화다. 액션은 처음인데 부담은 없었나.
▲ 보다 많은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를 촬영하며 많이 뛰고 많이 웃었다. 손을 살짝 다치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 영화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다가 마지막에 한 남자를 선택한다. 로렌이 그를 택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 극중 로렌의 친구 첼시의 말에 선택의 열쇠가 있었다고 본다. `네가 더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하기 보다는 너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골라라.` 이 말은 우리가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다.

- 한국에선 많은 여성들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기 힘들어 일을 포기하곤 한다. 그런데 당신은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루면서 세계적인 배우로도 인정 받고 있다. 비결이 있나.
▲ 물론 나도 쉽지는 않다. 전세계 여성들이 공감하는 문제가 아닐까.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이 도움을 많이 준다. 그런 이유로 다작은 피하려고 한다. 1년에 한 편, 그래서 작품 선택에 남들보다 더 고심을 많이 하는 편이다.

- 한국에도 여성 팬들이 많다. 인사 한마디.
▲ 팬이 많다니 감사하다. 최근 여성 관련 법규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여성 법관들과 만났는데 `금발이 너무해`를 보고 법대에 갔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나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분들이 있다는 게 영광이고 감사할 따름이다.

- 관심 갖고 있는 한국의 영화인은?
▲ 배우 보다는 감독 위주로 영화를 보는 편이다. 기회가 된다면 봉준호 감독과 꼭 한 번 일해보고 싶다. 박찬욱 감독과도. 한국적인 배경을 가진 감독과 할리우드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 극 초반 얼굴에 주름이 보이더라. 여배우로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나.

▲ 사람이 나이가 들며 외모가 변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보통 여자들이 자기 얼굴에 많이 집착을 하는데, 외모가 아닌 유머, 생각, 일 등 내적인 부분에 보다 열정을 쏟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외모만이 아닌, 내면을 가꾸는 여자가 되려고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