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려워 ‘아멘’ 소리 절로 나오는 ‘아멘 코너’…올해도 승부처 됐다
by주미희 기자
2024.04.15 16:23:15
오거스타 내셔널 GC ‘아멘 코너’ 11~13번홀
파4지만 520야드에 달하는 11번홀에서
추격자 오베리 더블보기 범해
컴퓨터 아이언 샷 필요한 12번홀에서는
호마가 더블보기로 추격 의지 잃어
| 맥스 호마가 15일 열린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 12번홀에서 티샷이 떨어진 지점에서 공을 찾고 있다.(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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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가장 유명한 홀은 11~13번홀을 가리키는 ‘아멘 코너’다. 이 3개 홀이 너무 어려워 ‘아멘’ 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의 우승 향방도 ‘아멘 코너’에서 가려졌다. 아멘 코너를 비교적 무사히 넘어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마스터스를 제패했고, 아멘 코너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 경쟁자들은 우승을 놓쳤다.
아멘 코너 직전 10번홀까지 셰플러는 합계 9언더파로 선두를 달렸고,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맥스 호마(미국)는 7언더파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아멘 코너의 첫 홀인 11번홀은 파4 홀이지만 무려 520야드에 달하는 긴 전장 때문에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꼽혔다.
셰플러는 이 홀에서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칩 샷이 핀을 넘어 3m 이상 굴러간 탓에 보기를 적어냈다.
추격의 기회를 잡은 오베리는 1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사기가 꺾였다. 11번홀 그린 주변에 물이 도사리고 있는데 그만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물에 빠트리고 말았다.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이 핀과 멀었던 탓에 보기도 기록하지 못하고 더블보기를 범한 오베리는 추격의 고삐를 잡지 못했다.
|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11번홀(사진=오거스타 내셔널 GC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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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홀에서 셰플러의 실수로 1타 차가 된 호마는 12번홀(파3)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12번홀은 전장은 155야드에 불과하지만, 티잉 에어리어와 그린 사이에 실개천이 흐르고 그린 앞뒤로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정확한 아이언 샷이 필요하다. 그러나 호마의 티샷은 그린 뒤 화단으로 들어갔고, 호마는 결국 공이 들어간 구역에서 플레이할 수 없다고 판단해 벌타를 받았다. 이후 호마는 어프로치 샷마저 부정확했던 탓에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선두와 1타 차에서 3타 차가 된 호마는 “티샷을 할 때 바람을 잘못 판단했다”며 12번홀은 너무 어렵다. 잘 친 샷이라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미스 샷이 됐다. 골프에서 이런 일은 언제든 일어난다“며 매우 아쉬워했다.
오베리의 코치 피터 핸슨은 ”오베리가 페어웨이에서 5~6분 정도 오래 기다렸고 바람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다. 11번홀은 아마 오늘 오베리가 친 가장 어려운 샷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플러는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2위 오베리와 3타 차를 만들었고, 16번홀(파3) 버디로 4타 차로 달아나며 완벽한 우승을 만들었다.
오베리, 호마는 선두는 아니었어도 셰플러를 따라잡는 게 가능할 수도 있었는데, 아멘 코너에서의 실수로 그만 크게 스코어를 잃었다.
|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2번홀(사진=오거스타 내셔널 GC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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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코너’의 비극은 마스터스의 전통이다. 버바 왓슨(미국)은 2013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12번홀에서 무려 9번 만에 그린에 올라가 기준 타수(파3)보다 7타를 더 치는 ‘셉튜플보기’를 기록했다.
2016년 조던 스피스(미국)도 최종일 11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뒤 12번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4타를 잃는 쿼드러플보기를 적어냈다. 6번의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