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 254야드 치는 66세 랑거, 챔피언스 투어 최다승 새역사 쓸까

by주영로 기자
2023.07.02 13:02:08

US 시니어 오픈 3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
최종일 선두 지키면 통산 46승 최다승 신기록
티샷 평균거리 254야드 58위, 정확도는 1위
양용은 공동 4위, 최경주 공동 9위

베른하르트 랑거.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챔피언스 투어 황제의 주인공이 바뀔까.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 대회 US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셋째 날까지 선두를 달려 최다승 신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랑거는 2일 미국 위스콘신주 스티븐스 포인트의 센트리 월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6언더파 207타를 쳐 제리 켈리(미국·4언더파 209타)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대로 경기를 끝내면 챔피언스 투어 통산 46승을 달성, 헤일 어윈(미국)과 타이를 이뤘던 최다승(45승)을 넘어 신기록을 쓴다.

1957년생인 랑거는 경기 종료일 기준 만 65세 10개월 5일이 된다. 만 50세 이상 출전하는 챔피언스 투어에서도 노장에 속하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최정상급이다. 만 60세를 넘겨서만 12번 우승했고, 올해도 2월 처브 클래식 우승으로 어윈과 최다승 타이를 이뤘다. 약 4개월 동안 우승이 없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신기록 달성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랑거가 우승하면 지난 2월 자신이 세웠던 역대 최고령(만 65세 5개월 3일) 우승 경신과 함께 12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다.



랑거는 이미 자신이 세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 번이나 갈아치웠다. 가장 최근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 우승은 2019년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이다.

대회가 열린 센트리 월드 코스는 난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파71로 열리지만, 대회 3라운드 평균 타수는 73.076타를 기록할 정도로 언더파를 치는 게 쉽지 않다. 3라운드 경기에 나선 66명의 선수 중 단 10명만 60대 타수를 기록했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총 26명에 불과했다.

칠순을 앞둔 랑거는 이번 대회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254.3야드를 기록, 전체 58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정확성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이 88.1%로 전체 1위다. 그린적중률 또한 70.4%로 4위,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는 28.3개로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록 달성에 도전하는 랑거는 “3위로 출발하는 것보다 선두가 났다. 한두 번 실수해도 여전히 선두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선두를 달리든, 뒤에 있든 어느 위치에 있어도 항상 부담은 있다”고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챔피언스 투어 2년 차 양용은(51)은 이날 2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1언더파 212타로 공동 4위에 올라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린다. 최경주(53)는 공동 9위(2오버파 215타)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다.

양용은. (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