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 울고 웃은' 류현진, 보스턴 상대 7이닝 2실점...시즌 11승 눈앞

by이석무 기자
2019.07.15 11:12:21

LA 다저스 류현진이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수비에 울고 웃은 끝에 힘겹게 승리 요건을 챙겼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8피안타 2실점 1볼넷 2실점(2자책)으로 막고 4-2로 앞선 8회말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10일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 등판 후 닷새만에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친 류현진은 이대로 리드를 지킨 채 경기가 끝나면 시즌 11승(2패)째를 거두게 된다. 평균자책점은 1.73에서 1.78로 약간 올랐지만 여전히 1점대를 유지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94개였고 스트라이크는 62개였다.

이날 경기는 후반기 첫 등판이라는 점 외에도 상대가 보스턴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보스턴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만났던 상대. 당시 다저스는 보스턴에 1승4패로 패해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류현진도 2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4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보스턴 투수도 그때와 같은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였다.

다저스는 1회초 공격에서 AJ 폴락의 3점홈런이 터지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3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도 1회말 고전했다.

류현진은 첫 타자 무키 베츠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다음 타자 라파엘 데버스에게도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3루수 맥스 먼시의 호수비가 빛났다.

하지만 3번 잰더 보가츠와의 대결에서 다저스 내야진의 불안함이 다시 드러났다.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타구를 쫓다가 미처 베이스에 들어가지 못했고 그 사이 타자 주자가 1루에서 살아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4번타자 JD 마르티네즈에게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곧바로 크리스티안 바스테스 류현진은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실점 위기서 다시 내야진의 실수가 나왔다.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다시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졌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류현진에게 2실점이 기록됐다.

이후 후속 타자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8번 타자 재키 브래들리를 땅볼로 잡고 힙겹게 1회를 마무리했다.

2회부터는 류현진의 본래 모습이 나왔다. 2회말 첫 삼자범퇴를 이끌어낸데 이어 3회말도 세 타자로 간단히 이닝을 마감했다. 4회말에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세 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5회말에는 다시 위기에 몰렸다. 2아웃을 잘 잡아놓고 이후 안타와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에 몰렸다. 이어 마르티네스에게도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정확한 송구로 2루 주자 데버스를 홈에서 잡아내 실점을 면했다. 1회 수비 때문에 속을 썩였던 류현진이 이번에는 제대로 수비 도움을 받는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이후 6회와 7회에도 잇따라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이어간 뒤 8회밀 구원투수 페드로 바에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