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16년 만에 뮤지컬 외출…'빨래' 노개런티 출연

by양승준 기자
2009.04.15 17:04:10

▲ 가수 겸 배우 임창정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16년 만에 뮤지컬 외출에 나섰다.

임창정은 오는 28일부터 6월14일까지 서울 두산 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리는 ‘빨래’에 출연한다. 그가 맡은 역은 몽골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으나 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 한국에 와 공장에 다니고 있는 순수 청년 솔롱고.

지난 1993년 무명 시절 뮤지컬 ‘에비타’, ‘마의 태자’ 등에 출연한 임창정은 당시 같은 작품에 출연하며 동고동락했던 ‘빨래’ 제작자 김희원의 청으로 노개런티로 출연하게 됐다.

임창정은 15일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 옥션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빨래’ 제작보고회에서 “(김)희원이 형이 '나는 배우가 안될 것 같으니 제작자가 되고 넌 연기자 돼 있어라. 언제가 너랑 나랑 좋은 뮤지컬 하자'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김 제작자와의 의리를 과시했다.

▲ 뮤지컬 '빨래' 출연진


또 16년 만에 뮤지컬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노래와 연기를 하고 있는데 뮤지컬 섣불리 했다가 시간을 할애 못해서 벌어질 수 있는 문제 등으로 작품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하지만 요즘 가수 활동과 방송 활동하면서 막상 해보니까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줘 큰 문제 없더라.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을 더 할 생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임창정에 대해 배우 홍광호는 "형(임창정)은 아시다시피 최고의 영화배우 이자 가수라 '저 분이 뮤지컬 배우하면 우리는 먹고 살 길이 없어지겠다'라고 평소에 생각했다"며 "그래서 많은 배우들 긴장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열심히 하시고 형이 가진 것 들을 많이 흡수하려고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뮤지컬 '빨래' 출연진

지난 2004년 초연된 ‘빨래’는 하늘과 가까운 서울 달동네의 허름한 다세대 주택에서 저 마다의 사연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웃들의 가난하지만 건강한 삶을 그린 작품.

대학진학의 꿈을 안고 상경했지만 자취 생활 6년 동안 꿈을 잃어버린 20대 직장 여성,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강제 추방이 두려워 불의를 참아내는 몽골출신 불법 이주자 노동자, 장애인 딸을 방 안에 가두고 살아가는 주인 할머니 등 소외된 인물들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빨래’는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초연 당시 2주간의 데뷔 공연만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작사상과 극본상 수상을 했고 지난 해까지 대학로 소극장 무대를 통해 5만 5천명의 관객을 동원한 내실 있는 뮤지컬이다.

임창정 외에도 서울종합예술학교 연기예술학부 교수 겸 배우 서나영, ‘지킬 앤 하이드’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뮤지컬 배우 홍광호 등이 출연한다.

(사진=김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