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이명우 감독 "미국에서도 연락…쿠팡 다운될까 걱정" [인터뷰]①
by김가영 기자
2023.12.13 17:15:27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미국에 있는 지인에게도 전화가 와요. 인기 실감을 하고 있죠. 동시 접속이 많아서 쿠팡 플레이가 다운되면 어떡하지, 그런 상상도 했어요.”
쿠팡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 이명우 감독이 작품의 인기를 실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소년시대’ 인터뷰에서 “20년 만에 전화온 지인도 있다”며 “정해진 시간에 방송이 되는 TV 드라마 반응과 OTT는 다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 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다.
이 감독은 제목을 ‘소년시대’로 지은 이유에 대해 “‘소년시대’는 누구에게나 있지 않나. 추억의 시대이고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꼭 겪어야하는, 하지만 늘 행복하지만은 않은, 고민도 있고 좌절도 있고 모든 것들을 포함할 수 있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감독은 주인공 병태라는 캐릭터를 만들 때 가장 신경을 썼던 것이 솔직하고 진실한 모습이었다고 털어놨다. 솔직함이 바탕이 되어야 병태의 다양한 모습들이 나올 수 있고, 또 어떤 행동을 해도 응원 받을 수 있다는 것. 이 감독은 “병태가 보여준 순둥이 같고 찌질한 모습들이 그를 나약한 인물처럼 보이게 하지만, 1~6화의 변화되는 상황들을 맞고 캐릭터의 단단한 모습들이 쌓여서 강해지고 성장하는 캐릭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병태가 가짜 거지왕 행세를 할 때도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을 살펴보면, 병태와 경태(이시우 분)를 응원하는 반응이 나뉘기도 한다. 폭행을 휘두르는 경태의 입장이 이해가 된다는 반응도 있는 것.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한 사람을 천편인률적으로 이입하고 그런 것보다 다양한 캐릭터에 다양하게 반응하고 감정이입한다는 것은 창작자 입장에서 행복한 일”이라며 “그래도 이 시리즈가 방송되고 나서 사람들의 마음에 뭔가를 던져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걸 위해서 달려가고 있다. 지금은 경태를, 병태를 응원할 수도 있지만 10개 에피소드를 정주행하고 나면 병태의 마음이 잘 이해가 되고 했던 병태가 선택했던 행동이 의미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년시대’는 충청도를 배경으로 한 만큼, 사투리에 대한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충청도 사투리를 잘 구사했다는 반응도, 충청도 사투리가 아니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사투리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안받았다”며 “공부, 연구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극중 배경이 되는 곳이 충청도 사투리를 안 쓰는데, 전라도와 닿아있기 때문에 섞여있는 부분이 있다”며 “혹시 부여 출신의 누군가가 ‘사투리 저렇게 않는데’라고 얘기 하신다면 드라마적인 허용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특히 감독 입장에서 맛깔스러운 대사를 하기 위해서는 때론 전라도 스타일의 단어가 들어가야 했다”며 “사투리 대잔치가 아니라, 소재로 사용되는 거였기 때문에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에 집중하지 말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년시대’는 지난 11월 24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됐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