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위기? 기회로"… 하이브, 음원·음반 쌍끌이 흥행
by윤기백 기자
2023.11.23 16:13:38
BTS 정국·세븐틴·뉴진스 등
음원 스트리밍·음반 판매 호조
"멀티 레이블·글로벌 확장 덕분"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음원 스트리밍, 음반 판매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내며 K팝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K팝 위기론 속에서 이뤄낸 성과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23일 하이브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 앨범 ‘골든’(GOLDEN)은 국내외에서 판매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골든’은 발매 첫날에만 총 214만7389장 판매됐다. 이는 대한민국 솔로 아티스트가 발매한 앨범 가운데 가장 많은 첫날 판매량이다. ‘골든’은 발매 직후 일주일 동안 243만8483장이 판매됐다. 이로서 정국은 초동(발매 첫주 판매량)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기록한 대한민국 솔로 아티스트에 등극했다.
‘골든’은 K팝 솔로 아티스트 앨범 최초로 미국에서 발매 첫 주에 2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골든’의 흥행 비결은 하이브 아메리카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양질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인 데 있다고 하이브 측은 설명했다.
세븐틴의 신기록 행진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23일 발매한 미니 11집 ‘세븐틴스 해븐’(SEVENTEENTH HEAVEN)은 K팝 사상 최초로 초동 5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4월 발매한 미니 10집 ‘FML’의 성과까지 더하면, 세븐틴은 올 한 해만 160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한 셈이다. K팝 아티스트 중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같은 달 13일 발매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이름의 장: FREEFALL’은 발매일로부터 일주일 동안 225만장 팔렸다. 이로써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자체 초동 기록을 경신했고, K팝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기간(4년 7개월)에 2개 앨범 연속 초동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발매된 엔하이픈의 미니 5집 ‘오렌지 블러드’(ORANGE BLOOD)는 발매 직후부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첫날 판매량만 138만3292장에 달해 전작인 미니 4집 ‘다크 블러드’의 초동 132만여장을 뛰어넘었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신기록은 음원 부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뉴진스는 지난해 데뷔 이래 ‘하입 보이’(Hype boy), ‘디토’(Ditto), ‘OMG’, ‘어텐션’(Attention) 등 내놓는 노래마다 메가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디토’는 멜론 톱100 차트 사상 최장기간 1위를 기록했다. 미국 빌보드에서도 활약은 대단했다.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5곡(‘OMG’, ‘디토’, ‘슈퍼 샤이’, ‘ETA’, ‘쿨 위드 유’)을 진입시키는 등 올해 빌보드 차트에서 맹활약했다. 더불어 뉴진스가 부른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의 주제곡 ‘갓스’(GODS)는 챔피언십 주제곡 중 뮤직비디오 조회수,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횟수에서 첫날 최다를 기록했다.
르세라핌은 ‘퍼펙트 나이트’로 K팝 걸그룹 중 영어곡으로 첫 멜론 톱100과 일간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이브는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로 ‘디커플링 현상’을 꼽았다.
하이브 측은 “디커플링 현상은 하이브가 수년 전부터 가동해 온 확장 전략의 결과물이다. 하이브는 앞서 미국 이타카홀딩스·QC 미디어홀딩스 인수·합병,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의 합작 걸그룹 프로젝트 등을 단행한 바 있다”며 “최근엔 라틴 아메리카 법인을 설립하며 라틴 음악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이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핵심 고객인 팬덤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