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10' 최효진 CP가 말하는 대박 비결·염따 논란 [인터뷰]

by김현식 기자
2021.12.14 18:35:00

화제성·음원 성적 다 잡으며 종영
"끊임없이 관심 보내준 분들께 감사"
염따 논란엔 "제작진이 미숙한 탓"
"'쇼미11' 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시도"

최효진 CP(사진=CJ ENM)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흥미롭고 신나는 작업이었다.”

음악 채널 Mnet의 최효진 CP는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10’(이하 ‘쇼미10’)을 돌아보며 이 같은 표현을 썼다. ‘쇼미10’은 최 CP뿐 아니라 시청자들 또한 흥미롭게 지켜본 시즌이다. 역대 최다인 2만7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베테랑과 신예 래퍼들이 한 데 모여 볼거리가 풍성했다. ‘쇼미10’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조광일, 신스, 비오, 그리고 서바이벌 참가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한 끝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베테랑 쿤타까지. 파이널 무대에 오른 톱4는 10번째 시즌을 맞아 정통성과 트렌디함을 모두 잡고자 한 이번 시즌의 방향성과 색깔을 대변하는 래퍼들이었다.

최 CP는 프로그램 종영 후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10년을 지속해온 프로그램이지만 여전히 트렌디하면서도 파급력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꼭 보여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디 오리지널’(The Original)을 모토로 프로그램의 정통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 안에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유연하게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최 CP는 ‘쇼미’ 하면 떠오르는 미션들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불구덩이 미션’으로 불리는 60초 비트 랩 미션에 AR 기술을 덧입히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팀 음원 미션 땐 이전과 달리 탈락자도 녹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본 무대에선 마이크 선택 제도를 없애 참가자들이 보다 더 완성도 높은 음악과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최 CP는 “10주년이니만큼 현재를 담아내는 것도 중요했지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년간 프로젝트를 이어오기가 쉽지 않은데 여전히 흥미롭게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염따(사진=CJ ENM)
방송 초반에는 ‘쇼미10’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이 훈훈하지만은 않았다. 프로듀서진 중 염따가 심사 태도 및 자격 논란에 휩싸인 데 따른 영향이다. 60초 비트 랩 미션에서 욕설을 내뱉으며 불량한 태도를 보인 참가자 최상현을 합격시킨 게 결정타였다. 염따, 그리고 그와 짝을 이룬 토일은 마음에 들었던 비트에 집중하느라 무대를 제대로 보고 듣지 못해 탈락 버튼을 못 눌렀던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아 논란을 더 키웠다.

염따 관련 물음에 최 CP는 “사실 시청자분들께서는 녹화된 소스의 전체 흐름에서 극히 일부분을 보는 것이다. 저희가 편집으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서 간혹 출연자분들이 오해를 받게 되면 너무 죄송스럽고 힘이 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염따 프로듀서는 온라인상에서 캐릭터가 굉장히 강하고 말투도 좀 세다 보니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힙합신에서 누구보다 오래 있었고 힙합에 항상 진심이며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따뜻하고 여린 심성의 소유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대한 참가자나 프로듀서들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편집을 하지만 저희의 미숙한 부분 때문에 일부 오해를 받게 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프로듀서에 대한 논란도 결국 저희 책임인 것 같다. 향후에는 시청자분들이 오해하실 수 있는 상황을 줄일 수 있도록 더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밝혔다.



‘쇼미더머니10’ 프로듀서진(사진=CJ ENM)
최효진 CP(사진=CJ ENM)
약간의 삐걱거림이 있긴 했지만 ‘쇼미10‘은 음원 미션이 진행된 이후부터 완전히 훨훨 날았다. 방송 후 경연곡들의 음원은 각종 차트 최상위원에 잇달아 꽂히면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파이널 무대 음원까지 나온 뒤에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톱100 중 20곡 이상이 ‘쇼미’ 음원일 정도였다. 이 가운데 프로그램 역시 예능 화제성 1위를 달리며 순항했다.

최 CP는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내뿜을 수 있는 프로듀서들을 섭외한 덕분에 각 팀만의 음악적인 매력이 충분히 발휘된 양질의 음악이 쏟아져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높은 음원 성적과 화제성을 보며 어느 정도 계획대로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고 밝혔다.

프로듀서들에게 대해선 “새벽에 불쑥 메시지를 보내면 5분 이내로 답장을 하는 기염을 토해주셨다”고 고마워하며 “연락할 때마다 ‘이 시간에 우리는 왜 서로 이러고 있냐’는 말을 주고 받으며 많이 웃었다. 다들 낮밤 없이 치열하게 보낸 시간이라 뭔가 전우애 같은 것이 생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참가자들에 대해선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명확한 이야기를 가진 참가자들이 많았다”며 “‘쇼미’가 진행되는 동안 그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는 것도 모두 흥미롭고 신나는 작업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CP는 “서바이벌이라는 특성 때문에 대기 시간도 길고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진심을 다해주신 참가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골고루 조명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분들이 훨씬 많다”며 “앞으로 여러분이 펼쳐나가야 할 음악 세계는 훨씬 넓고 길 테니 모두 멋진 아티스트가 되시리라 믿는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그는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시청자분들이 끊임없이 관심가져 주시고 아껴주신 덕분에 낡거나 녹슬지 않은 채 ‘쇼미10’까지 선보일 수 있었다”면서 시청자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했다.

차기 시즌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는 시점이다. 시즌10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뒤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벌써 관심이다.

마지막으로 ‘쇼미11’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최 CP는 “시즌10에서 정통성을 바탕으로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한 만큼 ‘쇼미11’을 하게 된다면 완전히 새로운 시도로 시청자분들을 만나뵈면 좋지 않을까 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