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고성 NO”…‘역류’, 심리·스리럴 아침극(종합)

by김윤지 기자
2017.11.09 14:58:22

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아침 드라마”.

MBC 새 아침극 ‘역류’(극본 김지연)을 연출하는 배한천 PD는 이처럼 작품을 소개했다.

배 PD는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기존 아침 드라마와 다를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심리, 긴장감 위주로 흘러간다. 전체적인 스토리보다 인물이 겪는 감정과 본성에 대해 집중한다. 요즘 드라마는 배신을 많이 다루지 않나.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척 하는 사람의 갈등을 다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MBC ‘압구정 백야’, ‘하얀 거짓말’, ‘황금마차’ 등을 연출한 배 PD는 통속극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그는 “최근 연속극은 특정한 패턴에 갇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청률도 떨어졌다”면서 “‘하얀 거짓말’을 할 땐 주인공을 장애인으로 설정해 변화를 줬다면, 이번에는 포맷이 다르다. 소리를 지르거나 납치하지 않고 심리로 끌고가려고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역류’는 각기 다른 비밀을 품은 네 남녀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가족을 위기로 몰아 넣은 이들을 쫓는 김인영(신다은 분), 자신의 시력을 잃게 만든 이를 찾는 강준희(서도영 분), 출생의 비밀로 결핍을 느끼는 강동빈(이재황 분), 새로운 신분을 얻고자 배신을 저지른 채유란(김해인 분) 등이 주요 인물이다.

전작인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이후 3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신다은은 “쉬지 않고 연기할 수 있어 감사하다. 스스로 대견하다”면서 “‘역류’는 제가 중심인 작품이라 부담도 되고, 배울 것이 많아 재미있다. 분위기가 좋아 어느때보다 즐겁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임성빈이 남편인 그는 “극중 직업이랑 남편의 실제 직업이 동일하다. 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때 보통 직업에 대해 공부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결혼을 잘 한 것 같다”고 웃었다.

남자주인공 서도영은 생애 처음 시각장애인 캐릭터에 도전한다. 그는 “시력을 잃었다는 상실감이 어떤지 상상이 안되더라. 각막이식센터를 직접 찾아갔다. 수술 과정과 예후, 부작용, 환자들의 상태 등을 물어봤다”면서 “환자들도 인터뷰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두려움 보다 삶을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빠진다고 하더라. 그런 감정들이 작품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류’는 MBC 총파업 여파로 첫 방송 일자가 3주 연기됐다. 배 PD는 “이런 상황에서 시작해 마음이 복잡하다. 비교적 정리되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보통 전작의 시청률에 힘을 얻는데, 우리는 손해를 보고 시작한다. 처음에 고전하지 않을까 각오를 하고 있다”면서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13일 오전 7시 50분 첫 방송.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