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예능국 콘텐츠라 하지 말라

by강민정 기자
2015.11.23 12:08:31

자선경매쇼 '무도드림' 특집, 멤버 5인 적재적소 활용
드라마국으로 간 유재석, 교양국 낙찰된 광희 '효과 톡톡'

‘무한도전’ 무도드림 특집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자선경매쇼의 파급효과가 시작됐다. MBC ‘무한도전’이 선보인 ‘무도드림’ 특집이 순기능의 마술을 부리고 있다.

‘무도드림’은 ‘무한도전’ 제작진이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를 각종 콘텐츠 시장에 경매로 판매하는 형식으로 기획됐다. 유재석은 MBC 주말극 ‘내 딸 금사월’에 2000만원의 몸값으로 팔렸다. 박명수와 하하는 영화 시장으로 갔고, 광희는 MBC 교양프로그램 ‘고향이 좋다’에 230만원 어치 몸값을 했다. 정준하는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젼’에 500만원 낙찰가로 출연했다.

말이 경매였다. 경매를 통한 기부 성격을 띄었지만 ‘무도드림’ 자체가 자선이었다. 예능국 콘텐츠로서 자사의 드라마국, 교양국까지 책임지는 ‘일당 백 무한도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내 딸 금사월’에 유재서은 화가, 수행비서 등의 역할로 출연했다. ‘막장 드라마’라는 이미지 외에 큰 성과가 없었던 ‘내 딸 금사월’은 ‘유느님의 등장’으로 시청자의 웃음을 살 수 있었다. 연기력이나 이미지 때문에 자칫 정극인 드라마에 피해를 주면 어쩌나 우려도 있었지만 유재석은 달랐다. 이미 영화 ‘비긴 어게인’의 더빙 특집으로 연기에 임하는 진심, 배우라는 직업에 도전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시청자에게 전달했던 터. 유재석의 ‘내 딸 금사월’ 활약은 오는 28,29일 방송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재석 ‘내딸 금사월’ 출연
‘마이 리틀 텔레비젼’은 초반 방송 후 시들해진 관심 속에 화제의 출연자를 섭외하는데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박명수가 출연해 ‘역대 핵노잼’ 방송을 선사한 후 ‘무한도전’과의 인연이 이어졌다. ‘무한도전’은 박명수의 ‘웃음 사망’을 주제로 장례식을 열어줬고 ‘마이 리틀 텔레비젼’ 제작진이 빈소를 조문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정준하의 ‘마이 리틀 텔레비젼’ 출격은 박명수의 아픈 기억을 지움과 동시에 이 프로그램의 활력으로 작용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젼’은 서버 폭주로 정상 운용이 안 될 정도. 편집된 방송은 더 큰 이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희가 출연한 ‘고향이 좋다’는 교양프로그램으로 시청자의 큰 관심에서 떨어져있는 콘텐츠였다. 평일 오전 시간대 방송돼 젊은 시청층에게는 ‘언제 하는지 모르는’ 관심 밖 프로그램이지만 ‘무도드림’ 이후 관심을 받았다. 광희는 23일 오전 방송된 ‘고향이 좋다’에서 일일 일꾼으로 출연, 대방어를 잡기 위한 배에 올라탔다. 등장부터 폭소가 터지는 광희의 예능감, 푸근한 정취와 향수를 살리는 ‘고향이 좋다’의 취지가 어우러졌다.

‘무한도전’의 ‘무도드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재석과 박명수가 MBC ‘서프라이즈’에 출연할 예정이다. 박명수는 영화 ‘아빠는 딸’에 1300만원에 캐스팅됐다. 하하는 700만원의 몸값으로 영화 ‘목숨 건 연애’에 카메오 출연할 예정이다. ‘예능국 콘텐츠’를 거부하는 ‘무한도전’, 그 파급효과가 어떤 순기능을 낳을지 기분 좋은 시험대에 올랐다.
‘무도드림’ 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