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박찬호가 한화 후배들에게 보낸 메시지는?

by박은별 기자
2012.11.30 12:42:47

사진=권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안)승민이가 가장 아쉬워하더라.”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선수 생활 1년이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가 1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선수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주인공은 안승민이었다.

박찬호는 30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현역 생활을 정리하는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찬호는 한화 선수들과의 어떤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주저없이 후배 안승민을 꼽았다. 안승민은 시즌 동안 박찬호와 원정 룸메이트를 이뤄 온 선수. 턱수염을 기른 모습도 언뜻 비슷해 닮은 꼴로 인정(?)을 받았던 선수기도 하다.

박찬호는 “처음 팀에 왔을 때 어린 선수들이 저를 어려워하며 말도 못 붙였다. 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난 뒤에는 부담 없이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관계가 돼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안승민이다. 나에게 많은 웃음을 줬다. 나와 닮았다는 걸 기분 나빠하지만 내 일을 많이 도와줬다. 제일 아쉬워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또한 롯데 납회식을 마치고 경남 통영에서 서울 기자회견장까지 한걸음에 달려온 장성호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박찬호는 “장성호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장성호 선수가 2000안타를 친 값진 방망이를 선물해줬다. 영원한 보물이 될 것이고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말했다.

주장 한상훈에 대해서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한상훈이 힘들어했던 모습이 생각난다”면서 맏형으로서 후배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는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신경현 포수도 기억에 남는다. 또 이웃집에 살면서 출퇴근을 함께 한 김태균도 생각난다. 태균이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기 역할을 훌륭히 했다. 김태균이 나에게 내년 시즌 팀에 남아야 되는 이유와 자기의 마음을 긴 메시지로 전해주기도 했다. ‘팔 빠질 때까지 후배들을 위해 던져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이런 표현을 해 준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