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에 우승반지까지' 모든 것 이룬 팀 린스컴
by이석무 기자
2010.11.02 12:10:10
| | ▲ 월드시리즈 우승주역이 된 팀 린스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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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영건 팀 린스컴(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모든 것을 이룬 진정한 에이스로 우뚝 섰다.
린스컴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알링턴 레인저스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8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3-1 승리를 이끌었다. 린스컴의 호투 덕분에 샌프란시스코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텍사스를 꺾고 5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통산 6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하지만 앞선 5번의 우승은 전신 뉴욕 자이언츠 시절에 이룬 것이었다. 1958년 연고지를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뒤에는 처음 맛본 감격이었다.
이처럼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샌프란시스코가 드디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데는 '괴물(the Freak)' 린스컴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1984년생으로 만 26살에 불과한 린스컴은 겨우 메이저리그 4년차지만 이미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했다. 데뷔 첫 해 7승(5패)을 거두며 주목받기 시작한 린스컴은 이듬해 18승(5패)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15승을 따내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내셔널리그 역사상 린스컴에 앞서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는 샌디 쿠팩스(1965~66), 그렉 매덕스(1992~95), 랜디 존슨(1999~2002) 등 단 3명 뿐이었다.
올시즌에도 린스컴은 16승(10패)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10패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쉽지않은 고비도 있었다. 7월까지는 11승4패를 기록하며 무난한 행보를 이어갔지만 8월에 5연패에 빠지면서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다행히 9월에 제 페이스를 찾기는 했지만 데뷔 후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린스컴으로선 처음 맛보는 시련이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시련을 맛봤던 것은 오히려 포스트시즌에서 린스컴에게 좋은 약이 됐다. 데뷔 후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린스컴은 6경기에 등판해 4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3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2피안타 14탈삼진 완봉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그의 활약은 거침이 없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선 역시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인 로이 할러데이와 두 차례나 맞대결을 펼친 끝에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기도 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1차전 선발로 나와 5⅔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투수가 된 린스컴은 5차전에서 8회까지 3안타 1실점만 허용하는 완벽투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동안 리그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으면서도 팀을 가을잔치에 올려놓지 못해 아쉬움을 가졌던 린스컴. 이번 월드시리즈의 우승을 통해 린스컴은 명실상부 최고의 에이스가 되기 위한 마지막 퍼즐까지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