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정우성 "연출로서 고민? 아이를 인격체로 표현하려 했다"
by김보영 기자
2023.08.09 16:17:15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보호자’로 첫 장편 영화 감독에 도전한 정우성이 작품을 연출하며 주안점을 준 방식, 과감히 도전에 나선 계기를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보호자’의 시사회에는 주연 배우 겸 감독인 정우성과 김남길, 박유나, 김준한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감독 정우성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정우성을 비롯해 김남길, 박유나, 김준한, 박성웅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출연해 선보일 스타일리시 액션 영화로 관심을 얻고 있다.
정우성은 “영화의 설정 자체는 사실 클리셰적이다”라면서도, “그래서 이런 흔한 소재를 새롭게 재생산하기 위해, 그 과정에서 영화 속 폭력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폭력을 표현하는 방식이 정당한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 고민의 과정에서 특히 신경썼던 건 극 중 아이를 ‘대상’으로서 이용하지 말자, 아이를 너무 나약한 존재로만 그리지 말자는 결심을 했다. 아이를 최대한 의지력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로서 그리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인공 수혁은 10년 전 자신이 살았던 삶에 대한 후회를 하는 사람이다. 후회 끝에 폭력의 세계를 떠나려는 수혁의 딜레마를 그리려 했다”며 “평범한 인생을 살기 위한 숙제를 제시받은 인물이 아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폭력적 상황을 맞닥뜨릴 때, 그런 수혁의 입장에서 상황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방식에 개성이 살아나고 상황 연출이 자연스레 이뤄진 것 같다”고도 부연했다.
이 작품이 자신에게 두 가지 면의 도전이었다고도 언급했다. 정우성은 “직무 영역 확대의 관점에서 연출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었고, 흔히 봐온 소재를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정우성스러운 스토리를 보여주고 실행해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도 도전이었다”라며 “그 도전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다만 배우로서 촬영과 감독으로서 연출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체력적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고. 정우성은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아직까지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도 이 영화가 재미있는 요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라면서도, “작업 과정에서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 했느냐, 그 부분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스스로 만족한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도, “연출할 땐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짧은 시간 안에 촬영하기도 했고, 회차가 많지 않았던 촬영 기간동안 촬영과 연출을 병행하다 보니 체력이 버겁더라”고 솔직히 토로했다.
한편 ‘보호자’는 오는 1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