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홈런포로 다저스에 설욕...NLDS 2패 뒤 반격

by이석무 기자
2018.10.08 13:00:39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프레디 프리먼이 NLDS 3차전에서 6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패 뒤 첫 승을 거두며 가을야구를 계속 이어갔다.

애틀랜타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서 LA 다저스를 6-5로 이겼다.

1, 2차전 패배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애틀랜타는 이날 3차전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반면 3연승으로 가볍게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하려고 했던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 2차전에서 다저스의 홈런포에 고개를 숙였던 애틀랜타는 이날 홈런으로 설욕했다. 애틀랜타는 2회말 로날드 아쿠냐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대거 5점의 빅이닝을 만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애틀랜타는 다저스의 우완 신인 선발투수 워커 뷸러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닉 마카키스가 볼넷을 얻은 뒤 2사 후 오지 알비스의 중전안타와 찰리 컬버슨의 고의사구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9번타자 투수 션 뉴컴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면서 행운의 선취점을 얻었다.

애틀랜타는 급격히 난조에 빠진 뷸러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아쿠냐가 만루 찬스에서 뷸러의 5구째 98.1마일짜리 강속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1997년 12월생으로 아직 만 21살이 안된 아쿠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연소 포스트시즌 만루홈런(만 20세 293일)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은 1953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미키 맨틀의 21세 349일이었다.

2회까지 애틀랜타 좌완 선발 뉴컴에게 눌린 다저스는 0-5로 뒤진 3회초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다. 3회초 저스틴 터너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한 뒤 5회초 크리스 테일러의 투런포와 맥스 먼스의 솔로홈런으로 3점을 더해 5-5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애틀랜타에는 간판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버티고 있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프리먼은 다저스의 구원투수 알렉스 우드가 올라오자마자 초구 너클 커브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올시즌 23홈런으로 3년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한 프리먼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맛봤다.

다시 6-5로 달아난 애틀랜타는 다저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6회부터 투키 투상, 채드 소봇카, AJ 민터, 루이스 비스카이노가 1이닝씩 이어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4이닝을 막았다.

다저스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작 피더슨의 우익수 쪽 안타와 저스틴 터너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믿었던 맥스 먼시, 매니 마차도, 브라이언 도지어가 애틀랜타 마무리 비스카이노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끝내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이날 안타를 7개나 치고 볼넷을 9개나 얻었지만 타선의 응집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NLDS 4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다저스는 베테랑 좌완투수 리치 힐을 선발로 예고했다. 반면 애틀랜타는 아직 선발투수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우완 훌리오 테헤란이 선발이 유력하지만 1차전 선발로 나섰던 마이크 풀티네비치의 등판도 예상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