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림, KLPGA 2차 연장 접전 끝 우승…통산 3승째

by조희찬 기자
2017.03.19 18:30:46

김해림이 19일 중국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6362야드)에서 열린 2017년 KLPGA 투어 첫 대회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마지막 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하는 모습.(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김해림(28·롯데)이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배선우(23·삼천리)를 누르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김해림은 19일 중국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6362야드)에서 열린 2017년 KLPGA 투어 첫 대회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5타로 동타를 기록한 배선우와 연장전에 접어 들었고,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김해림은 지난해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정규투어 데뷔 8년 만에 우승했다. 이어 같은해 10월 열린 메이저대회 KB 금융 스타챔피언십, 그리고 이번 대회서 3승째를 기록하며 최근 10개월 만에 3승을 거두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해림은 이날 2위 배선우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시작했다. 전반 9개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인 사이 이글을 앞세운 배선우에게 동타를 허락했다. 김해림은 이후 17번홀(파4)까지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마지막 홀을 남겨놓고 배선우에게 1타차로 선두 자리를 내줬다.

김해림의 승부사 기질이 18번홀(파5)에서 발휘됐다. 그는 경사가 심한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컵에서 한 뼘 되는 거리에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낚아챘다. 파를 기록한 배선우와 다시 균형을 맞추며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김해림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티 샷 실수를 범하며 그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듯했다. 티 샷이 해저드 지역으로 흘러가며 1벌타 드롭을 했다. 그러나 안전하게 레이업한 후 파를 기록, 버디 퍼트를 놓친 배선우와 두 번째 연장전에 접어 들었다.

김해림은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티 샷으로 배선우보다 약 10m 거리를 더 보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바로 앞에 가져다 놨다. 이후 퍼터를 든 김해림은 침착하게 2퍼트로 버디에 성공, 약 2.5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놓친 배선우를 꺾었다.

김해림과 마찬가지로 통산 3승에 도전하던 배선우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김해림의 실수로 만들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이소영(20·롯데), 김민선(22·CJ오쇼핑), 조지아 홀(20·잉글랜드)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08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럽여자프로골프(LET)에서 뛰고 있는 홀은 마지막 날까지 선두 경쟁을 펼치며 한국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고진영(22·하이트진로)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였지만 선두권을 위협하기엔 부족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9타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