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파리아스 감독 "중동행? 그저 황당할 뿐"
by송지훈 기자
2009.12.14 15:52:54
[아부다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아무런 사실 확인도 없이 내 거취와 관련한 보도가 나온 것이 황당하기 그지 없다. 나는 포항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자신의 중동 클럽 이적설이 제기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사실 무근임을 명확히 밝혔다.
현재 FIFA클럽월드컵 참가차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머물고 있는 파리아스 감독은 14일 구단 관계자를 통해 "중동팀들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무엇이든 기사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축구 관련 모 해외 사이트는 '파리아스 포항 감독이 사우디 클럽 알 아흘리 제다와 감독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조만간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사이트는 '파리아스 감독이 7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할 예정이며, 알 아흘리는 포항에 40만 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줄 것'이라며 구체적인 액수까지 제시해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타 클럽의 이적 제의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간 4~5개 클럽으로부터 지휘봉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은 그는 "하지만 해당 구단들의 제의에 대해 고려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여 이적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이런 식으로 기사를 내보내는 건 옳지 않은 일"이라며 불쾌한 감정도 내비쳤다.
"클럽월드컵이 끝나면 고국인 브라질로 돌아갈 생각"이라 밝힌 파리아스 감독은 "브라질에 머무는 기간 동안 포항스틸러스 이외의 어떤 팀도 나에게 연락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거취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김태만 포항스틸러스 사장 또한 "(파리아스 감독의 갑작스런 이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리아스 감독이 유명세를 타다보니 이런 일까지 벌어지는 모양"이라 언급한 김 사장은 "그동안 확인한 감독의 인품을 생각해보더라도 이런 방식의 이적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아마 파리아스 감독이 팀을 떠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면 내게 제일 먼저 이야기했을 것"이라며 신뢰관계를 재차 강조한 뒤 "확인 조차 필요 없는 내용"이라며 더 이상 마음쓰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해외 언론의 보도로 인해 갑작스럽게 불거진 파리아스 감독의 이적설 논란은 당사자가 분명한 입장을 밝히면서 '짧은 해프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