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요르단전 멤버로 월드컵 3차 예선 계속'

by김삼우 기자
2008.05.20 16:16:21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 멤버로 남은 3차 예선을 치를 계획이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20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전(31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출전 엔트리(25명)로 발표된 멤버로 남은 예선 4경기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이날 오전 발표한 엔트리에 대해 “K리그에서의 활약,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선수로 구성했다”며 “여기에 예선 4경기를 잇따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전력 손실이 없도록 하는 차원에서 짜여졌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31일 요르단과 홈 경기를 가진 뒤 다음 달 7일 요르단 원정 경기, 14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경기, 22일 북한과의 홈 경기가 예정돼 있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의 일문일답.

-안정환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발탁됐는데.
▲소속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며 앞에서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는 게 돋보인다. 경험과 기량을 두루 발휘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선발이던 조커던 큰 힘이 될 것이다.

-K리그 신인 조동건이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에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요원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신영록은 갑자기 부상을 입어 뽑을 수 없었다. 조동건은 K리그에서 신인답지 않은 움직임과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고기구는 제공력이 필요할 때 쓰기 위한 자원이다.



-해외파 대부분을 뽑았는데
▲북한전에서 해외파가 부진했던 것은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매 경기 다 잘 할 순 없다. 시차 적응 등의 문제가 있는 탓이다. 이번에는 시즌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4연전을 치르려면 해외파 같은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귀국한 선수 5명과 만나 컨디션 조절 및 경기력 유지를 놓고 충분히 이야기했다. 이영표와 김동진은 FC 서울, 설기현은 강릉시청에서 훈련을 시작했고, 오범석은 내일(21일)부터 국민은행, 김두현은 성남에서 훈련하기로 했다. 계속 체크할 예정이다.

-잉글랜드 진출을 타진하느라 동계훈련을 제대로 못했던 조재진과 김정우 가운데 김정우만 발탁됐다.
▲조재진은 스트라이커가 부족, 지난 2월 동아시아 대회를 앞두고 뽑았지만 아파서 활용하지 못했다. 북한전에는 기용했다. 하지만 최근 몸상태가 좋지 않다. 대표팀 기준으로 봤을때 경기력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정우는 요즘도 풀타임은 소화하지 못하지만 팀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컨디션도 좋아졌다.

-박주영의 최근 경기력은 어떻게 보는가.
▲몸은 이상 없고 움직임이나 적극성이 좋아진 상태다.

-이천수는 또 빠졌다.
▲2~3일 내 수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봤을 때도 몸이 않좋다고 했다. 새로 부임한 감독이 훈련에 나서라고 해 뛰었는데 결과적으로 더 안 좋아 졌다고 한다. 뼈와 인대에 이상이 있어 수술하는게 더 빠르다고 들었다.

-이번 멤버가 요르단전 이후에도 유지되는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그대로 갈 것이다.

.-28일 소집하면 훈련 일정이 짧지 않은가.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규정이 있으니까. 훈련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소집일인 28일 국민은행과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목표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요르단은 상대팀 가운데 최강으로 볼 수 있다. 비록 북한에 지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은 압도했다. 체력과 기술이 좋고 저돌적이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