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마라톤도 2시간10분 벽 깨질까...아세파, 11분대 세계新

by이석무 기자
2023.09.25 11:56:20

에티오피아의 티지스타 아세파가 여자 마라톤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뒤 시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마라톤도 2시간 10분 벽이 깨질 날이 머지 않았다.

에티오피아의 티지스트 아세파(26)는 2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3 베를린 마라톤에서 42.195㎞를 2시간11분53초에 달려 새로운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아세파가 세운 2시간11분53초는 브리지드 코스게이(29·케냐)가 2019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성한 종전 세계 기록 2시간14분04초를 2분11초나 단축했다.

여자 마라톤 기록이 2시간 11분대에 접어들면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져졌던 2시간10분대 벽이 무너질 가능성도 훨씬 커졌다.



아세파는 원래 400m와 800m 선수였다. 2014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800m 종목에 참가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마라톤으로 전향했고 2019년 첫 풀코스를 뛰었다. 2022년 이 대회에서 역대 3위 기록이었던 2시간15분37초로 우승한데 이어 올해는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아세파는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기록을 깨고 싶었지만 세계신기록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남자부에서는 세계 기록(2시간01분09초)을 보유한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시간02분42초로 개인 통산 5번째 베를린 마라톤 우승에 성공했다. 킵초게는 2시간03분13초에 달린 빈센트 키프케모이(케냐)를 31초 차로 제치고 월계관을 썼다. 다만 세계신기록 수립과 1시간대 기록 진입에는 실패했다.

킵초게는 “경기 중 약간 딸꾹질이 일어났다. 그것도 레이스의 일부다”며 “ 스포츠는 원래 그런 것이다. 모든 레이스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소감을 밝ㅎ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