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뱅톱랭킹] 난세에 등장한 후반기 주목받는 뉴페이스

by이석무 기자
2021.09.28 14:06:21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후반기는 전반기와 비교해 드라마틱한 변화를 안고 시작했다. 방역수칙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진 일부 선수들은 당분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몇몇 외국인선수는 크고 작은 이유로 국내 무대를 떠나야 했다.

누군가가 빠지면 누군가는 그 자리를 채우는 법.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희망은 피어난다. 새로운 주역을 꿈꾸는 뉴페이스의 도전은 프로야구를 계속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이유다. 웰뱅톱랭킹과 함께 후반기를 뜨겁게 달구는 뉴페이스들의 활약을 살펴본다.

후반기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할 새 얼굴은 ‘독수리 군단’의 새 기둥으로 떠오르는 김태연(24)이다. 지난 5월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퓨처스리그에서 실전감각을 회복한 김태연은 후반기 들어 한화의 핵심 선수로 단숨에 떠올랐다.

올 시즌 첫 1군 출장 경기였던 8월 15일 NC전에서 4티수 4안타 2티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8월에만 타율 .420에 1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웰뱅톱랭킹에서도 김태연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8월 웰뱅톱랭킹 타자 부문에서 김태연은 톱랭킹포인트 252.22점으로 전체 1위였다. 최형우(KIA), 강백호(KT), 김현수(LG), 이대호(롯데) 등 쟁쟁한 타자들을 모두 제치고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기 34경기만 출전했을 뿐인데 시즌 총 톱랭킹포인트는 444.34점으로 한화 전체 타자 가운데 5번째로 높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김태연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시즌간 1군 경기 45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 후반기 시작과 함께 신데렐라 스토리를 거침없이 쓰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김태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은 초구부터 노리는 공격적인 성향이 있으면서도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을 확실히 골라내는 특별한 능력을 갖췄다”며 “볼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에서도 볼넷을 얻어낼 수 있는 타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타구에 머리를 맞아 잠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후반기 한화가 끈적한 팀으로 바뀐 것은 김태연이 고타율을 기록하며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김태연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30 2홈런. 21타점.

NC다이노스 외야수 김기환(26)은 팀의 불행이 선수에게 오히려 행운으로 작용한 케이스다. 김기환은 9월 웰뱅톱랭킹에서 94.52점을 기록, NC 타자 가운데 5위에 올라있다. 전체 타자 가운데는 60위에 해당한다.

2015년 삼성에 입단한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한 김기환은 지난해 4경기에 교체 출전한 것이 1군 경험의 전부다. 올시즌도 전반기는 1군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대거 이탈하면서 김기환에게 극적으로 기회가 찾아왔다.



8월에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9월 들어 확실히 감을 잡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기록이 좋아지고 있다. 멀티히트 경기도 잦아지고 있다. 8일 한화전에선 1군 무대 개인 첫 홈런도 기록했다. 전반기는 2경기 출전이 전부지만 후반기는 36경기나 출전했다. 후반기 성적은 타율 .233 2홈런 10타점. 특히 도루를 12개나 성공시켰다.

김기환은 최근 NC 구단 인터뷰에서 “달리기가 빠르다고 해서 별명이 발발이다”면서 “1군에서 빨리 자리잡고 싶고 10년 뒤에는 지금처럼 야구를 한다면 다치지 않고 좋은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후반기부터 가세한 외국인타자들도 적응기를 거친 뉴페이스들이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했다. KT 타선에 새롭게 가세한 제라드 호잉(32)은 9월 톱랭킹포인트 229.94점을 수확해 12위에 랭크됐다. 키움의 새 외국인타자 윌 크레익(27)도 9월 톱랭킹포인트 167.53로 전체 29위다. 호잉과 크레익은 9월 기준으로 외국인타자 가운데 웰뱅톱랭킹 2, 3위를 지켰다.

투수 가운데 후반기 시즌 들어 주목받는 선수는 NC 이재학(31)이다. 프로 12년 차 이재학은 전반기 5경기에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7.59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들어 NC 선발진에 생긴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다. 후반기 7경기에 나와 3승 4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웰뱅톱랭킹에서도 이젠 이재학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이재학은 지난 8월 톱랭킹포인트 174.33점을 받아 16위를 차지했다. 8월에만 2승 1패,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덕분이다. 9월 들어선 다소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외국인투수 웨스 파슨스의 부상 공백을 어느정도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반기에 발견한 또다른 투수 다크호스는 롯데 우완 정통파 김도규(23)다. 김도규의 전반기 1군 성적은 11경기 나와 12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후반기에는 19경기에 나와 19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4.74를 기록했다. 후반기 한때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현시점에서 롯데 불펜진의 주축 투수로 활약 중이다.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3순위 지명된 김도규의 8월 톱랭킹포인트 72.46점을 기록했다. 롯데 투수 가운데 5번째로 높았다. 9월에도 86.41점으로 팀내 4번째다.

190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고 150km 강속구가 일품인 김도규는 “최근 변화구 제구가 잡히면서 결정구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은 주지 말지는 생각으로 던지니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후반기 돌풍을 주도하는 다크호스들이 나오면서 웰뱅톱랭킹 순위도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한편,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은 야구, 배구, 당구의 종목별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이며, 타자/투수 부문 랭킹 차트는 물론이고, 선수 개개인의 점수 현황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KBS N SPORTS, SBS SPORTS, MBC SPORTS+등 스포츠전문채널 3사로 범위를 확대해 2021시즌 KBO 중계를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