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구 스타' 피아비, PBA 팀리그 1순위로 블루원 입단

by이석무 기자
2021.05.17 15:45:57

캄보디아 출신 당구 스타 스롱 피아비(왼쪽)와 LPBA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연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캄보디아 출신 당구 여제’ 스롱 피아비(31)가 프로당구 PBA 팀리그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한다.

피아비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2021 PBA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남녀 선수 통틀어 전체 1순위로 블루원엔젤스에 지명됐다.

드래프트는 기존 구단이 선정한 보호선수(팀당 3명 이상)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호선수가 적은 구단부터 지난 시즌 정규리그 성적 역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블루원리조트는 피아비를 지명했다. 피아비는 “드래프트에 뽑혀 너무 감사하다. 우리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캄보디아 출신인 피아비는 세계 여자 3쿠션 최강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대한당구연맹(KBF) 여자 1위, 세계캐롬연맹(UMB) 여자랭킹 2위까지 올랐다. 2018년 여자3쿠션 세계선수권대회 3위, 2019년 여자3쿠션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결혼 이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뒤 2011년 남편의 권유로 당구에 입문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아마추어에서 PBA로 전향한 피아비는 새로운 경기 방식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지난 대회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더 많이 연습을 했다”며 “항상 최선을 다하고 우승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아비는 “남편과 함께 당구장을 운영하면서 하루에 6~7시간 동안 연습하고 있다”며 “힘들지만 많은 팬들의 응원으로 힘을 받고 있다. 나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세연(26)은 신생팀 휴온스 글로벌에 우선 지명됐다. 김세연은 “저를 지명해준 휴온스에 감사드린다”면서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팀리그에 참여하지 않았던 김세연은 “지난 시즌 팀리그에 참가한 여성 선수들이 같은 남자 선수들에게 지도도 받으면서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이 보면서 더 부러웠다”고 털어놓았다.

“긴장도 많이 되지만 연습만이 답인 것 같다”고 강조한 김세연은 “비록 여자지만 당구도 여성스럽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원시원한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에서 내가 막둥이인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일본의 3쿠션 강자 히다 오리에(46)는 SK렌터카 위너스에 2순위로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