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스타변신 2계명, '말보다 몸, 몸보다 춤'

by윤경철 기자
2009.05.18 13:30:14

▲ 이민호와 김선아 그리고 이준기(사진 맨 왼쪽부터)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변신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말보다는 몸, 몸보다는 춤이다’

스타들은 늘 변신을 고민한다.

인기가 있는 스타들은 대중의 관심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연예인들은 새로운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다. 스타들이 변신에 즐겨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다이어트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탄탄한 혹은 늘씬한 몸매를 뽐내는 일은 어느 샌가부터 효과만점의 변신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쏙 빠진 몸매와 얼굴은 성형 논란 등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이끌어 낸다. 최근 드라마 ‘시티홀’의 김선아와 ‘내조의 여왕’의 이혜영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엔 몸보다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이 춤이다. 단순한 다이어트나 화보를 통한 몸매 과시는 단발 화제에 그치지만 스타가 춤을 추면 새로운 트렌드가 된다. 네티즌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UCC 등이 활기를 띄면서 춤추는 스타는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꽃남’ 스타 이민호는 최근 춤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선언했다. 잠시 본업인 연기를 미뤄두고 가수 뺨치는 춤 실력을 선보이며 여심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이민호는 최근 맥주 브랜드 카스 2X에서 섹시남으로 변신해 직접 CM송 ‘익스트림’을 부르며 그동안 숨겨왔던 댄스 실력도 공개했다. 제시카 고메즈와 섹시 댄스를 무리 없이 소화해 낸 것이다. 특히 꽁지머리에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 그리고 옴므파탈 분위기를 물씬 풍겼던 춤사위는 관련 동영상이 공개된 지 1주일이 안 돼 조회 수 200만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오랜만에 컴백한 이준기도 춤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프로젝트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에서 이준기는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며 여자 댄서들을 유혹, 팬들의 시선 또한 한몸에 사로잡았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벌써부터 팬들은 이준기의 다음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김선아 역시 몸매 못지않게 얼마전 춤으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비와 함께 선보인 탱고에 이어 최근엔 드라마 ‘시티홀’에서 차승원과 함께 멋진 춤을 춰 보인 것.

춤으로 트렌드를 만들어낸 스타의 원조는 사실 전지현이다. 그녀는 1999년 마이젯 프린터 CF에서 보디라인이 한눈에 드러나는 흰 옷을 입고 도발적인 '테크노 댄스'를 춰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이 CF는 그녀의 댄스 연습 장면과 함께 동영상으로도 제작돼 그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 히트 아이템으로 꼽히기도 했다. ‘전지현 효과’는 이듬해 시장에서 곧바로 위력을 발휘했다. 삼성전자의 마이젯은 하위권의 설움을 한 순간에 날려 버리며 업계 1위로 등극했다. 그녀는 이후에도 지오다노 등 다양한 CF에서 춤이 몸보다 낫다(?)는 진리를 입증해보인 바 있다.

춤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스타들 중에 연기자가 유독 많은 것은 언제든 다양한 댄스를 선보일 수 있는 가수나 개그맨들에 비해 충격파가 크기 때문이다. 동시에 드라마나 영화 캐릭터에 묻혀 그간 선보이지 못한 자신들이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