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vs꽃남③]한국판 원조는 패러디물?...'F4 우리도 있다'

by장서윤 기자
2009.01.13 12:06:36

▲ 대만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한 MBC '코미디하우스-꽃보다 남자'


[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최근 인기 드라마들은 각종 패러디를 통해 재창조되며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곤 한다. 하지만 5일 첫방송 이후 시청률 20%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KBS 2TV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 연출 전기상)는 다르다.  
 
요즘 유행하는 패턴과는 정반대의 경우라 할 수 있다. 원작 일본 만화가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만큼 '꽃보다 남자'는 한국에서는 개그 프로그램이나 시트콤, 인기가수의 콘서트 등에서 이미 수차례 패러디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드라마 방송 이전에 이미 높은 관심을 끌었던 '꽃보다 남자'의 패러디 열전을 모아봤다.



한국에서 '꽃보다 남자'는 정극 드라마보다 코믹한 패러디로 먼저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3년 MBC '코미디 하우스'와 2005년 '개그콘서트'에서 방송한 '꽃보다 남자'가 대표적인 예. 대만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한 '코미디하우스'의 '꽃보다 남자'는 당시 개그맨 김현철, 문천식, 손헌수, 강일 등이 재벌가 꽃미남으로 분해 웃음을 안겼다. 여주인공 산차이 역은 쥬얼리 출신 이지현이 맡아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당시 문천식의 어눌한 단발머리와 샤워를 마치고 나와 이지현을 그윽하게 쳐다보는 김현철의 눈빛은 두고두고 장안의 화제가 됐다.
 
이 코너를 연출했던 MBC 예능국의 박현석 PD는 "코믹한 느낌과 함께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제주도 유채꽃밭에서 촬영하는 등 당시로서는 여러 파격적인 시도를 했던 코너"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 KBS '개그콘서트-꽃보다 남자'


이후 정형돈 오지헌 정종철 김시덕 등의 멤버를 주축으로 '개그콘서트'에서 또 한차례 패러디된 '꽃보다 남자'도 프로그램의 인기 코너로 자리잡았다.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안녕, 난 민이라고 해"라는 유행어를 남긴 오지헌은 이 코너로 시청자들에게 크게 자리매김했다. 또 정형돈은 '발렌시아', 정종철은 '유키오천', 김시덕은 '루이' 등 각자 코믹한 느낌의 작명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가장 최근의 패러디는 지난해 그룹 빅뱅의 콘서트에서 이뤄졌다. 공연에서 빅뱅의 탑은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인 도묘지 츠카사(한국판 구준표, 이민호 분), G드래곤은 하나자와 루이(한국판 윤지후, 김현중 분), 태양은 니시카도 소지로(한국판 소이정, 김범 분), 승리는 미마사카 아키라(한국판 송우빈, 김준 분)로 각각 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