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새론 유작 '우리는 매일매일' 9월 영화 개봉…"고인 위한 선물"[인터뷰]
by김보영 기자
2025.02.20 15:53:53
'우리는 매일매일' 방영 무산→영화·드라마로 공개
"드라마 편집 완료, 영화 따로 편집해 가을 개봉 목표"
감독 "수개월 전 만난 김새론, 붙들어주지 못해 미안"
"재능있고 사랑스럽던 고인 모습 기억되는 작품되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고(故) 김새론의 유작인 씨네라마(시네마+드라마) ‘우리는 매일매일’이 이르면 올 하반기 가을 중 영화로 먼저 세상에 공개된다.
 | ‘우리는 매일매일’ 스틸. (사진=제작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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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우리는 매일매일’을 연출한 김민재 감독은 이데일리에 “애초 기획 단계에서부터 ‘씨네라마’(씨네마+드라마) 형태로 영화와 드라마를 함께 공개하려 만든 작품”이라며 “포맷도 그렇고 상황상 드라마 공개한 후 영화 공개하는 것보다 영화를 먼저 보여드린 후 드라마를 공개하는 게 더 적합해서 영화를 우선 선보이려 한다. 드라마 버전은 편집을 다 끝내놨는데 영화 형태로 따로 편집을 완성해 올 하반기, 이르면 가을 중 선보이는 방향으로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우리는 매일매일’의 드라마 버전은 60분물 7부작으로 기획됐다. ‘우리는 매일매일’은 고인이 2022년 음주운전 후 미조치 혐의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기 전 마지막으로 촬영했던 작품이다. 당시 사건으로 방영이 무산됐지만, 올해 중 관객 및 시청자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우리는 매일매일’은 싱그러운 학창시절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의 설렘과 진한 우정의 순간들을 그려낸 성장기 드라마다. 카카오페이지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했다.
김새론은 농구에 진심인 소녀 한여울 역을 맡아 이채민과 호흡했다. 이채민은 김새론의 상대 역으로 여울을 짝사랑하는 소꿉친구 오호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 감독은 “2021년 가을에 이 작품을 촬영했다. 2022년 새론이랑 후시녹음을 거의 마무리하던 시점에 그 사건이 터졌다”라며 “원래는 2022년 하반기 겨울쯤 선보이려 했고, 공개할 플랫폼도 어느 정도 결정이 돼있었다. 그러다 일이 터짐으로써 2년 정도를 그대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수개월 전 따로 만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은 “새론이랑 그 일 있고 이런저런 과정을 견뎠다. 그러다 수개월 전 새론이를 따로 만날 시간이 있었다”라며 “만났을 때 사실 새론이가 많이 울며 미안하다 했다. 당시 새론이의 모습을 보며 걱정도 많이 했고 힘내라고도 해줬지만 설마 이런 일이 벌어질까 싶었다. 그 당시 새론이를 어른으로서 좀 더 많이 붙들어주지 못한 미안함과 후회가 있다”고 말했다.
영화 개봉 시점을 올 하반기로 결심한 이유도 전했다. 김 감독은 “예전부터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이채민 배우도 올해 잘 일어서고 성장하고 있는 만큼, (공개를) 도전해봐야 하지 않겠나 생각을 막연히 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새론이가 떠나 버린 것”이라며 “비보를 접한 후 솔직히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다만 무작정 공개를 더 미룬다고 될 것도 아닌 것 같더라. 사실 이번 슬픈 일이 있었으니 작품 공개를 결정한 것처럼 비춰지고 싶진 않았으나 지금으로선 결과적으로 우연이 필연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새론이의 빛나는 연기 재능, 가장 예뻤던 모습을 대중에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재능이 넘쳤던 배우 김새론의 모습을 잊어버리게 놔두는 건 좀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라며 “무엇보다 지금 어른이자 감독으로서 개인적으로 고인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이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어떤 비난, 손가락질을 받는다 해도 작품 자체는 사랑스럽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사랑과 관계를 깨달아가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야말로 새론이가 배우로서 갖고 있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란 확신도 있다”라며 “공개된 후 작품을 보시면 ‘김새론’이란 사람 자체가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고인, 이채민 배우를 비롯한 배우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찍었는지 옆에서 가장 많이 지켜본 사람으로서 자신한다. 예쁘고 사랑스럽고 티없이 맑은 모습을 보실 것이다. 이 작품이 공개된 후 그래도 누군가는 한 번 씩 고인이 그런 재능있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자 배우였음을 떠올려주시지 않을까 그런 소망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새론은 지난 16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향년 25세. 고인은 또 다른 유작으로 이르면 5월 개봉될 영화 ‘기타맨’(감독 이선정)도 남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