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까지 8년 걸린 배소현, 두번째 우승은 더헤븐서 3개월 만에

by주미희 기자
2024.08.18 16:55:25

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통산 2승
서어진·황유민과 연장 3차전 가는 접전 끝에 정상
‘대기만성’ 배소현의 우승 비결은 ‘비거리’
‘장타 친화형’ 코스 더헤븐에서 트로피 품에 안아

(사진=KLPGA 제공)
[안산(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8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던 배소현(31)이 3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올렸다.

배소현은 18일 경기 안산시의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서어진(23), 황유민(21)과 연장전을 치렀고 연장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은 배소현은 상금 5억 1477만원을 모아 상금랭킹 15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배소현은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6년간 2·3부투어를 뛰다가 1부투어인 KLPGA 투어에는 2017년에야 입성할 정도로 정규투어 데뷔가 늦었다. 데뷔 8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통산 두 번째 트로피는 불과 3개월 만에 들어 올렸다.

배소현이 ‘대기만성형’이 된 비결은 비거리다. 배소현의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018년 238.03야드(투어 66위)에 불과했지만 2022년 243.11야드(24위), 2024년 255.53야드(6위)로 점점 늘었다. 30대로 KLPGA 투어에서는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지만 최정상급 장타자로 거듭난 그는 ‘회춘 샷’이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더헤븐 컨트리클럽은 과거 박성현, 최혜진 등 장타 우승자를 많이 배출해낸 ‘장타 친화형’ 코스다. 장타자인 배소현에게도 안성맞춤이었다.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배소현은 공동 선두로 출발한 3라운드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배소현은 3번홀(파4)과 6번홀(파5), 12번홀(파3)과 14번홀(파4)에서 차례로 버디를 잡아 먼저 경기를 끝낸 황유민(21), 같은 조에서 경기한 서어진(23)과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18번홀(파5)에서 건 승부수가 빗나간 게 아쉬웠다. 배소현은 드라이버 티샷을 263야드 날린 뒤 255야드를 남기고 우드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려 버디를 예약하는 듯했다. 배소현은 17m 이글 퍼트를 핀 2m 거리에 붙였으나 2m 버디 퍼트에 실패해 정규 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배소현은 황유민, 서어진과 함께 연장전에 나섰다. 18번홀(파5)에서 이뤄진 연장 1차전에서 황유민이 먼저 탈락했고, 배소현과 서어진이 두 번째 연장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핀 위치를 바꾼 뒤 이뤄진 연장 3차전. 배소현은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살짝 미치지 못하고 러프에 빠졌지만, 러프에서 공을 높이 띄워 핀 80cm 거리에 붙였다. 연장전 2홀 연속 환상적인 웨지 샷을 선보이던 서어진은 3차전에서는 세 번째 샷이 핀에 가깝게 가지 못했고 결국 파에 그쳤다. 버디 퍼트를 잡아낸 배소현이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