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라이언킹' 기록으로 살펴본 국가대표 이동국

by이석무 기자
2020.10.27 15:26:45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는 이동국.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라이언킹’ 이동국(41)이 올 시즌을 끝으로 23년간의 화려했던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이동국은 K리그는 물론, 국가대표로서도 엄청난 업적을 남겼다. 그가 그라운드에 남긴 발자취를 대한축구협회가 기록으로 살펴봤다.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출전, 최다 득점

이동국이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1998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후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지금까지 뛴 공식 경기 숫자는 총 844경기다.

이는 대한축구협회가 집계한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출전이다. K리그 706 경기로 최다 출전자인 김병지가 A매치 등 다른 경기를 다 합쳐도 800경기를 갓 넘은 것을 볼 때 당분간 깨기 힘든 대기록이다.

이동국이 공식 경기에서 터뜨린 통산 344골 역시 쉽게 넘볼 수 없는 한국 선수 역대 득점 랭킹 1위다. 844경기에서 344골을 넣었으니 경기당 0.41골로 거의 2경기당 1골씩은 성공시킨 셈이다.

1998 아시아축구연맹(AFC) 청소년 대회에서 득점왕을 수상한 이동국. 사진=대한축구협회
△모든 메이저 대회 출전한 유일한 선수

이동국은 1998년 아시아 U-19 청소년 선수권을 시작으로, 이듬해 FIFA U-20 월드컵에 이어서 아시안게임(2회), 올림픽(1회), 아시안컵(3회), 월드컵(2회)에 잇따라 참가했다. 또 소속 클럽팀의 일원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와 FIFA 클럽 월드컵까지 참가했다.

역대 한국 선수 중 FIFA와 AFC가 주관하는 메이저 대회에 이렇게 빠짐없이 참가한 것은 이동국이 유일하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2007년 미들즈브러)와 독일 분데스리가 (2000년 베르더 브레멘)에서도 뛰었다. 축구 선수로서 도전할 수 있는 무대는 모두 경험했다.



2004년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독일 경기에서 이동국이 득점을 성공한 뒤 골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A매치 통산 33골...발리슛으로만 6골

이동국이 태극 마크를 달고 넣은 골은 총 149경기에 62골이다. A매치 105경기 33골을 비롯해, 올림픽대표 20경기 15골, 아시안게임 대표 9경기 5골, 청소년대표 12경기 8골이다. 남북통일축구 등 A매치로 기록되지 않은 경기에서도 3경기 1골을 기록했다. A매치 33골 중 오른발로 21골, 왼발 5골, 머리로 7골을 넣었다. 그의 전매특허인 발리슛으로는 모두 6골을 성공시켰다. A매치에서 골 도움도 8개가 있다.

K리그에서는 547경기, 228골로 압도적 통산 득점 1위다. 전북에서 164골로 가장 많이 넣었고, 포항 47골, 상무 15골, 성남 2골 순이다. FA컵에서는 28경기에 나서 13골을 기록했다. 국제클럽 대항전에서는 모두 39골(84경기)을 터뜨렸는데, 이중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37골은 아시아 통틀어 1위다.

△역사에 남을 멋진 골 장면들

슛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동국은 멋진 골로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1998년 아시아 U-19 청소년 선수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수비 맞고 뒤로 볼이 흐르자, 몸을 180도 회전시키며 터뜨린 통렬한 왼발 터닝슛은 유망주 이동국의 진가를 팬들에게 깊이 각인시켰다.

2004년 부산에서 열린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공중에 뜬 볼을 상체를 완전히 돌리며 쏜 발리슛도 잊을 수 없는 명품 골이다. 이 골은 2002년 안정환의 스코틀랜드전 칩샷 골과 함께 한국 대표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골로 손꼽힌다. 2015년 AFC 챔피언스리그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경기에서 선보인 벼락같은 오버헤드킥 골도 이동국의 득점 리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다.

△20년간 A매치 출전...역대 최장 대표팀 발탁

이동국은 1998년 처음 A매치에 데뷔한 이래 2017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 출전함으로써 횟수로 무려 20년 동안 대표팀에 몸담았다. 이는 역대 최장 기간 대표팀 발탁 기록이다. 또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에 출전했을 때가 19세 52일로, 역대 한국 선수 최연소 월드컵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1998년 AFC U-19 선수권, 2000년 아시안컵, 그리고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AFC의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아시아에서 이동국 밖에 없다. 아울러 이동국은 K리그 MVP를 4회(2009, 2011, 2014, 2015년)나 수상한 유일한 선수다. K리그에서 신인상, MVP, 득점상, 도움상을 모두 차지한 선수도 이동국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