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노장의 역투' 휴스턴, ALCS 3연패 뒤 값진 첫 승

by이석무 기자
2020.10.15 13:20:51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4연패 탈락 위기에서 간신히 첫 승을 거뒀다.

휴스턴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4차전서 4-3으로 이겼다.

앞선 1, 2, 3차전을 모두 내줘 벼랑 끝에 몰렸던 휴스턴은 이날 승리로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지난해까지 7전4선승제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한 팀이 이후 4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경우는 지난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깬 보스턴 레드삭스가 유일하다. 당시 보스턴은 뉴욕 양키스에 3연패 후 4연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에 오른 뒤 우승까지 차지했다. 확률로 따지면 2.8%에 불과하다.

전날 뼈아픈 실책으로 경기를 망쳤던 호세 알투베가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알투베는 1회말 선제 좌월 솔로포를 떠뜨린데 이어 3회말 1사 1,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뽑아 초반 팀의 2득점을 책임졌다.

탬파베이는 4회초 1사 후 오스틴 메도우즈의 우전안타에 이어 랜디 아로사레나가 좌월 투런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쿠바 출신 신인인 아로사레나는 이 홈런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만 5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5홈런을 때려낸 신인 타자는 2008년 에반 롱고리아(6홈런) 2015년 카일 슈와버(5홈런)에 이어 아로사레나가 세 번째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안타를 19개나 때린 아로사레나는 안타 3개만 추가하면 데릭 지터(전 뉴욕 양키스)가 1996년 기록한 신인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기록 22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하지만 휴스턴은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다시 리드를 잡았다. 스프링어는 탬파베이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의 98.7마일 강속구를 잡아당겨 큰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가 무려 110.8마일에 이르렀다.

탬파베이는 9회초 2사 1루서 윌리 아다메스가 좌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1점 차로 다시 추격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서 일본인타자 쓰쓰고 요시모토가 우익수 뜬공에 그쳐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전날 벤치를 지킨 뒤 이날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탬파베이 한국인 타자 최지만은 볼넷 하나로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3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

최지만의 안타는 6회초에 나왔다. 2사 1, 2루 찬스서 휴스턴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의 4구째 87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쳐 유격수 깊은 쪽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2-4로 뒤진 9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구원투수 크리스티안 재비어로부터 볼넷을 얻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조이 웬들의 2루 땅볼때 아웃돼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2015년 디비전시리즈 2차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최근 10경기 동안 승리없이 4패만 당했던 휴스턴 선발 그레인키는 드디어 연패를 끊었다. 이날 6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 7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1.1마일에 불과했지만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탬파베이 타선을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