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과 이혼' 쉰다섯 서정희의 홀로서기

by김은구 기자
2016.01.08 10:52:11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서정희 편(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개그맨 서세원과 32년 결혼생활을 청산한 방송인 서정희의 홀로서기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가 조명한다.

‘사람이 좋다’는 9일 오전 8시55분 방송에서 서세원과 이혼에 앞서 충격적인 결혼 생활이 세상에 공개되며 극심한 우울증으로 세상과 접촉을 끊었던 서정희의 속내를 담는다.

서정희는 1980년대 최고의 CF스타로 활약했던 모델이다. 청순한 외모로 각종 CF에서 활약하던 열아홉 나이에 개그맨 서세원과 결혼하며 숱한 화제를 일으켰다. 방송을 통해 화목한 가정을 일군 모습과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화려하고 멋진 삶을 보여주며 서정희는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2014년 5월 폭행으로 얼룩진 부부의 소식으로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여섯 번의 공판과 합의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서정희는 여자로서 말하기 힘든 가정사까지 털어놓은 후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렸다. 극도의 불안감과 우울감이 그녀를 옥죄어왔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은 두렵기만 했다.

대중에게 지난 32년 동안 서정희는 살림 잘하고 내조 잘하는 아내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상 물정이라곤 전혀 몰랐던 열아홉, 어린 나이에 동거로 시작했던 결혼 생활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서정희는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라 부모의 온전한 사랑과 화목한 가정을 늘 동경해왔다. 자식들에게만은 최고의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먼저 엄마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설득했다. 그렇게 지난해 8월, 30년이 넘는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그녀는 혼자가 됐다.

딸 동주는 유학생활을 하면서 결혼을 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주 중이다. 딸은 서정희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다. 그런 딸이 연말을 맞아 한국을 찾아 서정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딸은 엄마가 혼자 지내는 것이 걱정되면서도 조금씩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엄마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딸 앞에선 숨김없이 자신의 끼를 방출하는 서정희. 꽁꽁 숨겨뒀던 춤과 노래실력을 선보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녀의 데이트를 ‘사람이 좋다’에서 함께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을 겪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피폐해졌던 서정희는 기나긴 어둠을 털어내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려 노력하고 있다.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그 흔한 취미 활동을 가져보는 것도 서정희에겐 처음 있는 일이다. 심지어 주민센터에 가서 일을 보는 것도 모두 두렵고 낯설다. 엄마와 아내로 살았던 지난 30여 년을 마감하고 여자 서정희로서 쉰다섯살에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는 그녀의 도전기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