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김현준 작가 "무혐의로 끝난 사건, 화난다"
by박미애 기자
2012.10.26 19:18:07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박철주 작가가 ‘아이리스’를 집필한 김현준 작가와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김현준 작가가 불편한 심경을 표했다.
김현준 작가는 23일 이데일리 스타in과 전화통화에서 “이미 검찰에서 기각된 사건인데 ‘아이리스2’가 제작되는 이 시점에 또 다시 문제 삼는 이유를 모르겠다. 화가 난다”고 밝혔다.
박철주 작가는 지난 2009년 12월 ‘아이리스’가 자신의 소설 ‘후지산은 태양이 뜨지 않는다’를 표절했다면서 저작권법위반 혐의로 작가와 제작사 등을 상대로 검찰에 형사고소했다. 박철주 작가가 주요등장인물의 갈등구조와 구체적인 사건전개, 세부적인 사항에서 유사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당시 검찰은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여기에 불복한 박철주 작가가 2011년 항고했고 고검에서 불기소처분, 같은 해 고법에 제기된 재정신청도 기각됐다.
그런데 박철주 작가가 최근 민사소송을 낸 것. 김현준 작가는 “당시 박철주 작가의 소설은 절판된 상태였다. 당연히 그 소설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표절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박철주 작가가 제기한 민사소송에 대해서는 대응을 해야겠지만 똑같이 싸우고 싶지는 않다”며 “현재 새 작품을 집필하고 있다. 이 작품에 집중하고 싶은데 이번 일로 지장을 받고 있다. 박철주 작가가 이쯤에서 그만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철주 작가는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에 김현준 작가와 태원엔터테인먼트 등을 상대로 자신의 작품을 표절한 데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태원엔터테인먼트는 박철주 작가에 대해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 할 것이라고 강경 방침을 밝혔다. 태원엔터테인먼트는 “검찰의 무혐의 처분과 항고에서도 기각된 내용인데 이러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이리스’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간 제2차 한국 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임무 수행하는 첩보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등이 출연해 시청률 40%에 육박하며 큰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다. 내년 상반기에 ‘아이리스’의 속편인 ‘아이리스2’가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리스2’는 200억원에 육박하는 대작으로 표민수 PD가 연출하며 장혁·이다해·김영철·오연수·김승우·김민종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