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감독 1년째, 결과에 여유생겼다"

by박은별 기자
2012.08.24 18:41:34

이만수. 사진=SK와이번스
[목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다 선수들 덕분이다. 나는 가만히 있으면 선수들이 알아서 해준다.”

벌써 1년이다. 이만수 SK 감독이 1년간 팀을 이끌어온 시간들을 되돌아 봤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제일 고맙게 느껴진다고 했다.

SK는 23일까지 7연승을 달리며 6위까지 쳐졌던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이 감독 부임 후 최다 연승 기록. 순위 싸움이 치열해진 가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팀이다.

이 감독은 24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연승 비결에 대해 “다 선수들 덕분이다. 선수들이 이기는 법을 잘 알고 있고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는 분위기를 만든다”고 했다.

이어 “자기들이 다 알아서 해준다. 몸에 배어있는 것 같다. 나는 가만히 있으면 된다. 선수들이 나보다 더 잘 안다. 선수들이 고마울 뿐이다”면서 선전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지난 해 김성근 감독 경질 후 갑작스럽게 팀을 맡아 여기까지 이끌어온 이 감독이다. 이 감독은 1년을 돌아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감독 초년생으로서 전후반을 돌아보니 스스로 많이 변했구나 싶었다. 야구는 정말 선수가 하는 것 같다. 전반기 때는 내 모든 걸 퍼부으면 이길 수 있다 싶었는데 역시 선수들이 잘해줘야 이길 수 있다. 절대 야구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 시간 동안 기다림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도 말했다.

이 감독은 “감독은 끊임없이 기다리고 혼자 속앓이를 할 수 밖에 없다. 8연패 동안 피말리는 기다림이었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내가 한마디를 잘못해서 더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올라오기 위해서는 기다림도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요즘 더그아웃에서 보는 이 감독의 표정에 여유가 느껴지는 것도 그 덕분이다.

“처음에는 질 때 너무 속상하고 전에는 이기고 질 때마다 얼굴에 표시가 났지만 이제는 지고 이기는게 편해졌다. 오늘 경기 잘 복기해서 내일 경기를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