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재환, 시신 발견부터 수사종결까지...'82일간의 사건일지'
by박미애 기자
2008.11.28 16:12:09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지난 9월8일 변사체로 발견돼 충격을 안긴 탤런트 故 안재환(38, 본명 안광길)의 사망사건 수사가 28일 자살로 최종 종결됐다.
사건을 담당한 노원경찰서는 이날 오전 공식 브리핑을 갖고 "일산화탄소에 의한 중독사, 단순자살로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안재환의 죽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더없이 안타깝고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후 사채 강압설과 그로 인한 납치, 감금설 등이 제기되며 사회적으로 더욱 큰 충격과 혼란을 안겼고, 이어진 아내 정선희와 유족 간의 공방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안재환이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된 지난 9월8일부터 경찰의 수사가 종결된 11월28일까지, 지난 82일간의 사건일지를 되돌아봤다.
안재환, 오전9시10분께 서울 하계동의 한 주택가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 노원경찰서, 안재환이 타고 있던 차량에서 유서와 소주병, 그리고 연탄 화덕이 놓여 있었던 점을 들어 사망 원인 자살로 추정.
노원경찰서, 8일 있었던 아내 정선희와 아버지 안병관씨, 그리고 안재환의 매니저를 상대로 한 참고인 조사 결과 발표. 안재환-정선희 혼인신고 안한 것으로 밝혀짐. 사채 관련 언급 없어 수사 계획 없다고 밝힘.
안재환 시신, 서울 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에서 부검 실시. 부검 직후 노원경찰서, "타살 의혹 없으며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사인 추정.
안재환 발인 및 화장. 유해는 경기도 고양시 벽제동에 위치한 추모공원 하늘문에 안치. 아버지 안병관씨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유서의 필적에 의혹을 제기하며 "안재환이 사채 강압에 자살했다"며 경찰 재수사 호소.
노원경찰서, 유족 측에 안재환의 필적 조사 요청.
노원경찰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 부검결과 최종 확인. 누나 안미선씨, 기자회견 갖고 안재환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에 재수사 요청.
채권자 원모씨, 이데일리SPN과의 전화통화에서 “안재환이 사채를 전부 갚은 것으로 안다”며 자살 이유로 거론돼 온 사채설에 의혹 제기.
탤런트 최진실, 안재환의 40억 사채설과 관련해 악성루머에 시달림.
원씨, 케이블TV 엠넷의 ‘와이드 연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채권단이 안재환에게 빌려준 돈이 총 20억원, 대출 받은 돈이 7억원 정도 될 것"이라고 밝힘.
안미선씨 노원경찰서에 출두해 정선희의 출국 금지와 사건의 종합적인 재수사 촉구.
정선희 소유의 아파트가 한 채권자에 의해 지난 9월10일 강제경매에 부쳐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남.
정선희, 안재환 사망 관련 조사 위해 경찰 재출두. 정선희 경찰조사서 "안재환의 죽음이 채무 압박에 의한 자살이라 생각한다"고 진술. '정선희가 안재환과 함께 감금됐다’는 안미선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적이 없다"고 밝힘.
최진실, 오전6시15분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노원경찰서 고 안재환 사망사건 2차 수사결과 발표. "최진실은 안재환의 사채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힘.
정선희,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안재환 사채설 최초 시인, 사채업자들의 빚 독촉 사실 인정.
고 안재환 채무 관련 원씨, 조선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나를 포함한 7인의 채권단, 안재환 또는 정선희를 공갈, 협박한 일 없다”고 주장. 노원경찰서, 안재환 사채 관련 수사 재개.
원씨,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재환이 사망 직전 최소 30억원 이상의 사채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폭로.
안재환의 유서 및 동영상을 갖고 있다는 김모씨의 출현.
안미선씨, 노원경찰서 출석 요구에 불응.
안미선씨, 노원경찰서에 출석해 “동영상과 유서는 없다”고 진술.
안미선씨와 원씨, 노원경찰서에서 대질심문. 노원경찰서는 “안재환의 납치 및 감금에 대한 진위를 알아보기 위해 대질심문을 했으나 양쪽 주장이 엇갈렸다”고 밝힘.
안미선씨, 동영상 및 유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 김씨 경찰에 사기죄로 고소.
정선희, 결혼 1주년을 맞아 안재환 납골당 방문.
노원경찰서,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단순자살로 안재환 사망사건 수사 종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