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PBA 팀리그, 더 빨라지고 평균 에버리지 올랐다

by이석무 기자
2022.08.16 12:26:50

신생팀 하나카드 응우옌 꾸억 응우옌(왼쪽)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사진=PBA 사무국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당구 PBA 팀리그가 더 빨라지고 더 몰입도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개막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2-23’ 1라운드는 지난 11일 마무리됐다. ‘신생팀’ 하나카드가 5승2패로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나머지 팀들이 매섭게 추격하면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PBA는 지난 시즌까지 진행해왔던 규정에 변화를 줬다. 종전 6세트를 7세트로 늘려 무승부를 없앴다. 또 세트별 점수도 기존 남자 단·복식 15점과 여자 단식 11점제에서 3세트를 제외한 남자 단·복식 11점, 여자 단·복식 및 남녀 혼합복식 9점으로 조정했다. 경기 속도를 올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1라운드부터 PBA가 유도했던 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한 세트가 늘었지만 실제 소요 세트는 2021~22시즌 5.46세트, 이번 시즌 5.82세트로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 시즌 대비 실제 경기당 소요 시간 역시 2시간 21분에서 2시간 7분으로 약 14분이 단축됐다. 1일 4경기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땐 지난 시즌 평균 9시간 19분에서 이번 시즌은 8시간 27분으로 약 52분 단축됐다.

세트별 경기 시간 역시 줄어들었다. 대표적으로 남녀 혼합 복식 소요시간은 기존(2021~22시즌·15점제) 평균 27분 18초에서 12분 37초나 줄어든 14분 41초로 기록됐다. 11점에서 9점으로 변경된 여자 단식 세트 역시 23분 30초에서 18분 30초로 5분이 단축됐다. 이 역시 점수 조정에 따라 경기에 속도가 붙은 결과다.



공격 시간 증가(30→35초)는 선수들의 평균 애버리지 상승 효과로 연결됐다. 지난 시즌 1라운드 기준(153세트) 평균 애버리지는 1.152이었던 반면, 이번 시즌 1라운드(163세트)의 평균 애버리지는 1.178로 0.026이 늘너았다.

세트는 늘어났지만 세트별 점수를 조정해 경기 시간을 단축하고, 득점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공격 시간을 보장하면서 경기의 질이 올라서는 효과가 뚜렷하다.

또한 새 시즌 1라운드에서 한 큐에 세트의 모든 점수를 득점하는 ‘퍼펙트 큐’가 두 차례(김보미·NH농협카드, 프레드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나 나오는 등 진기록도 잇따라 쏟아졌다.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2~23은 전·후반기 3개 라운드씩을 치른 후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 전·후반기 우승·준우승팀이 포스트시즌에 직행한다. 우승·준우승 팀이 겹칠 경우 전체 시즌 순위로 진출 팀을 결정한다.

2라운드는 내달 16일부터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