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하려고 드라마 만드는 것 아냐"…공유, 도전의 의미 [인터뷰]③

by김가영 기자
2021.12.30 17:21:45

공유(사진=티빙)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공유의 2021년은 바빴다. 티빙 ‘서복’부터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고요의 바다’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과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도전을 거듭했다.

3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공유는 올해 철학적인 질문들을 담고 있는 작품들에 출연한 것에 대해 “제 부족함을 채우고 싶어서인 것 같다”고 답했다. 공유는 “캐릭터이긴 하나, 그런 상황에 놓이고 그런 시간을 겪음으로 인해 제게도 남는 것이 있다”면서 “그 안(작품)에 들어가서 느끼고 싶은 것도 있는 것 같다. 작품을 통해 겪으면서 새로운 시각이나 관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유는 SBS ‘건빵선생과 별사탕’, MBC ‘커피프린스 1호점’, tvN ‘도깨비’ 등 로맨스물을 통해 특히 큰 사랑을 받은 배우다. 공유가 출연하는 멜로물은 ‘믿고 본다’는 반응까지 형성됐지만, 공유는 이 안전한 길에 머물지 않았다. 다소 실험적일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을 하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맡은 역할 또한 마찬가지다. 캐릭터의 포지션, 분량과 관계 없이 출연을 하며 여러 시도들을 하고 있다.

공유(사진=티빙)
공유는 이런 행보들에 대해 “로맨스를 일부러 피하진 않는다”며 “제가 제작·기획을 하거나 작가·감독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같이 기획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에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뭔가 얘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면서 “여러분 앞에 나서서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그런 얘기를 하는 작품에 들어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을 해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일부러 장르를 따져 출연을 하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최근 출연한 ‘고요의 바다’의 경우에도 그렇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인 물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 안에서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질문을 던졌고 의미를 되새겼다.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배우 공유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공유는 작품에 참여하며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느꼈고 ‘물’의 중요성을 느꼈다며 “이 드라마를 찍고 난 뒤에는 물을 틀어놓고 샤워하는 습관이 바뀌었다”면서 “드라마를 보고 저와 같은 변화를 느낀 팬들이 있더라. 그런 얘기를 들을 때 보람이 된다”고 말했다.

공유(사진=티빙)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한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지만, 이에 따른 결과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 ‘고요의 바다’는 여러 메시지와 의미를 남긴 작품으로 꼽히지만, 다이내믹한 SF물을 기대한 시청자들에겐 아쉬움을 남겼다. 공유는 최근 K콘텐츠 열풍이 뜨거웠던 것을 언급하며 “이런 저런 결과들을 보면서 부담이 생길 수도 있지만, ‘다른 작품의 결과가 절대적인 수치가 되어서는 안 될텐데’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저희가 1등 하려고 드라마를 만드는 건 아니다”며 타 드라마가 만든 1위라는 기록이 절대적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배우 공유는 ‘연기를 한다’는 단편적인 개념을 넘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하고 제작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한다. 이런 자세에 한발 더 나아가 직접 ‘고요의 바다’의 제작자로 참여한 선배 정우성을 접한 소감도 남다를 터. 공유는 “기획이나 프로듀서는 저도 관심이 많은 분야”라며 “언젠가 직접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 맞는 사람들을 꾸려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실제로 먼저 하고 있는 선배님을 보고 자극이라기보다는 반성을 했다”면서 “이 정도의 열정으로는 덤빌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아무나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