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22라운드, 파이널A 마지막 티켓 '경우의 수'는?

by이석무 기자
2020.09.18 10:52:45

K리그1 순위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리그1 순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총 22라운드로 치러지는 정규리그가 1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아직 파이널A에 진출할 한 팀이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 16일 열린 K리그1 21라운드 대구FC와 성남FC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대구가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구는 22라운드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파이널A 진출을 확정지었다. 파이널A행 티켓을 차지한 팀은 울산현대, 전북현대, 상주상무, 포항스틸러스, 대구FC까지 5개팀으로 늘어났다.

이번 시즌 파이널A 진출은 예년에 비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우선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권이 최대 5위까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ACL 진출 자격이 없는 군팀 상주상무가 4위 안에 포함되고, 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ACL 진출권을 부여받는 FA컵 우승팀도 4위 안에 포함되는 경우다. 현재 울산, 전북, 포항, 성남이 FA컵 4강에 올라와있다.

피말리는 강등경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다. 다음 시즌 K리그2 강등이 미리 확정된 상주가 파이널A에 진출했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12위만 강등되고 11위는 생존이 보장된다.

하지만 시즌 단축으로 파이널 진입 전까지 22경기만 치르게 된 올해에는 각 팀들간 승점 격차가 매우 작다. 21라운드 종료 현재 최하위부터 7위까지의 승점차가 6점밖에 나지 않는다. 승점 6점짜리 경기가 연속해서 치러지는 파이널라운드에서는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승점차다.

남아있는 파이널A행 티켓은 단 한 장이다. 20일 오후 3시 동시에 킥오프되는 22라운드에서는 이 한장을 놓고 강원FC, FC서울, 광주FC, 성남, 부산아이파크 등 5개 팀이 운명을 건 승부를 벌인다. 각 팀별로 파이널A에 진출할 수 있는 복잡한 ‘경우의 수’를 정리해본다.

△ 6위 강원(승점 24, 득점 26) : ‘수원전 이기면 파이널A 사실상 확정’

현재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팀은 6위 강원이다. 7위 서울과 승점 24점으로 같지만 득점에서 7점 앞선다.

강원이 20일 수원을 이기고 승점 27점이 되면 서울에 승점 또는 다득점으로 앞선다. 파이널A행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고, 나머지 팀들의 경기결과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

만약 강원이 비겨 승점 25점이 되면 경우의 수가 복잡해진다. 우선 7위 서울도 비기거나 패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나란히 승점 22점을 기록중인 8위 광주와 9위 성남의 경기에서 무승부가 나와야 한다.

광주와 성남의 경기에서 승부가 가려져 이 중 한 팀의 승점이 25점이 된다면 강원과 다득점을 겨루는 상황이 된다. 현재 광주는 강원과 동일한 26득점이고 성남은 19득점이다.



강원이 수원에 패한다면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서울이 패해야 하고 광주와 성남은 서로 비겨야 한다. 그리고 10위 부산의 전북전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

△7위 서울(승점 24, 득점 19) : ‘라이벌 수원, 제발 강원을 이겨줘’

서울은 라이벌 수원의 선전을 응원하게 됐다. 다득점에서 강원에 크게 밀리는 서울은 20일 대구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승점 27점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강원이 수원에 패하거나 비기면 승점이 역전된다.

만약 강원이 수원에 패한다면 서울은 대구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승점 25점으로 강원을 앞설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현재 승점 22점인 광주와 성남의 경기결과를 봐야 한다. 광주와 성남이 무승부라면 서울이 파이널A에 진출한다.

반면 광주와 성남의 경기에서 승리팀이 나온다면 그 팀의 승점이 25점이 된다. 서울과 다득점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된다. 현재 광주의 득점이 26점, 성남의 득점은 서울과 같은 19점이다. 서울이 패한다면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은 사라진다.

△8위 광주(승점 22, 득점 26), 9위 성남(승점 22, 득점 19) : ‘무조건 이겨야 실낱같은 희망’

광주와 성남은 20일 서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우선 상대를 이겨서 승점 25점을 만들어놔야 파이널A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만약 강원과 서울이 22라운드에서 모두 패할 경우 두 팀의 승점은 24점에 머문다. 광주-성남 경기의 승리팀이 6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강원이나 서울 중 승리팀은 없고 무승부를 거두는 팀만 나올 경우 광주-성남 경기의 승리팀과 다득점을 비교해야 한다. 강원과 서울 중 승리팀이 나올 경우에는 광주와 성남의 기회는 없어진다.

△10위 부산(승점 21, 득점 21) : ‘유일한 경우의 수, 기적을 바라는 수밖에’

10위 부산에게도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 우선 20일 전북전에서 승리를 거둬 승점을 24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강원과 서울이 모두 패하고, 광주와 성남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야 한다.

이 경우 부산은 강원, 서울과 다득점을 따지게 된다. 현재 부산의 득점은 강원에 비해 5점이나 부족하다. 때문에 부산이 전북을 상대로 최소 5골 이상을 넣어야만 이 시나리오가 성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