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北 마유철, 김정현의 꼴찌 투혼..포기하지 않은 15km 역주
by주영로 기자
2018.03.11 14:12:54
남 노르딕스키 15km에서 꼴찌로 결승선 통과
1위와 격차 커 세리머니 중 골인 해프닝 벌어져
| 북한 노르딕스키 대표 마유철(오른쪽)과 김정현이 11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좌식경기에서 꼴찌로 들어온 뒤 관중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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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1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km 경기가 펼쳐진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경기가 끝난 뒤 메달을 획득 선수들의 현장 공식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우크라이나의 막심 야로비(41분 37초 0)가 1위로 골인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세리머니가 진행 중이던 그 순간 또 다른 한쪽에선 뒤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들어왔다. 북한의 노르딕스키 대표팀 마유철(27)과 김정현(18)이다.
이날 경기엔 총 29명이 출전했다. 2명이 중도 포기하면서 마유철은 1시간 4분 57초 3의 기록으로 꼴찌에서 두 번째(26위), 김정현은 마유철보다 8분 정도 더 뒤에 들어와 1시간 12분 49초9의 기록으로 꼴찌(27위)를 했다.
순위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를 시작한 초보다. 북한 백두산 등지에서 가벼운 훈련을 하다 지난달에야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패럴림픽에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로부터 와일드카드를 부여받아 참가했다.
월드컵 순위의 역순에 따라 경기에 나서는 만큼 김정현이 1번, 마유철이 2번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결승선엔 가장 늦게 들어왔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두 선수의 순위는 메달과 거리가 멀어졌다. 그러나 북한 선수들은 경기를 포지하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마지막까지 죽을힘을 다해 역주를 펼친 끝에 시상식 세리머니가 다 끝나갈 무렵에야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롯 꼴찌로 들어왔지만, 마유철과 김정현은 패럴림픽의 정신과 장애를 넘어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승리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