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생초리`가 온다"..3가지 관전포인트

by김영환 기자
2010.11.04 15:26:05

▲ `원스어폰어타임 인 생초리`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하이킥` 사단이 만든 새 시트콤 `원스어폰어타임 인 생초리`(이하 `생초리`)가 기대 속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5일 오후 11시 케이블 채널 tvN을 통해 방송될 `생초리`는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뚫고 하이킥` 시리즈를 만든 이른바 `김병욱 사단`의 새 작품. 실적 부진으로 생초리라는 마을로 쫓겨오다시피한 삼진증권 직원들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트콤계의 거장 김병욱 PD는 기획자로 제작에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김영기 PD나 조찬주 PD, 이영철 작가는 모두 `하이킥` 시리즈를 만든 주인공들이다.

올초 불어닥쳤던 `하이킥` 열풍이 `생초리`에서 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생초리`는 김병욱 사단이 만드는 첫 케이블 시트콤이다. 최근 방송된 `슈퍼스타K2`가 20%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생초리` 역시 시청률 대박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하는 시선도 많다.

일단 표현수위가 높아지는 것은 케이블 편성으로 인한 이점으로 볼 수 있다. 금요일 오후 11시대 프로그램이니만큼 지상파에서 다루지 못한 장면도 그려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영기 PD는 "공중파에서 다루지 못할 표현이나 수위에 대해 유연하게 접근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멜로 장면에서도 베드신을 삽입할 수 있다. 농도 짙게 야하게 그리겠다는 뜻은 아니고 그것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이다"라고 변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불리한 점도 있다. 케이블의 지나친 재방송과 주1회 60분 방송은 꾸준한 시청층을 확보하지 못하리라는 예상이 많다.

방송 관계자는 "`슈퍼스타K2`처럼 생방송이 아닌 프로그램이 약속이 많은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케이블을 통한 수 많은 재방송도 본방 시청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제2의 신세경` 오나영 역을 맡은 남보라


전작 `지붕뚫고 하이킥`은 극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출연진의 인기도 높았다. 신세경, 최다니엘, 윤시윤, 황정음 등은 시트콤 이후에도 주요 비중으로 다른 작품에 캐스팅돼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작품 역시 월가 출신 펀드매니저였다가 숫자치가 되는 조민성(하석진 분), 특이한 이름에다 성질이 급해 `빨리빨리`를 외치고 사는 박규(김학철 분), 산골에서 살다 삼진증권 잡무를 봐주며 점차 세상을 알아가는 오나영(남보라 분) 등 개성있는 캐릭터가 많다.

이중에서도 산골소녀 오나영 역할은 방영 전부터 `지붕뚫고 하이킥`의 신세경과 비교되며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산골 출신으로 문명과 떨어져 살다 세상에 접촉하면서 하모니를 이룬다는 설정은 `지붕뚫고 하이킥`의 신세경 캐릭터와 겹친다.

이영철 작가는 "신세경 캐릭터로 산골소녀의 매력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굳이 따지자면 신세경과 동생 서신애의 캐릭터가 복합적으로 섞인 캐릭터다. 남보라가 보여줄 것이 많은 배우라고 판단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여느 시트콤과는 다른 충격적인 결말로 호불호가 갈렸다. 특히 김병욱 PD는 그간 필모그라피에서 대부분 새드 엔딩으로 결말을 맺었다.

이와 관련 이영철 작가는 "마지막이 정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는데 비슷하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이킥`은 전작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무조건 새드 엔딩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만들지 않는다"며 "`생초리`는 전작과 연관이 없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 `원스어폰어타임 인 생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