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버튼, F1 상하이 그랑프리 우승…시즌 2승째

by이석무 기자
2010.04.19 16:45:16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젠슨 버튼(맥라렌, 영국))이 빗 속 전쟁에서 승리하며 시즌 2승을 올렸다.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치러진 2010시즌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 4라운드의 우승컵은 버튼에게 돌아갔다.

5.451㎞의 서킷을 총 56바퀴를 돌아야 하는 이날 경기에서 버튼은 1시간 46분 42초163의 기록으로 올 시즌 첫 2승을 달성하며 2연속 월드 챔피언의 가능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중국GP의 승리는 버튼의 탁월한 타이어 운용 전략이 빛난 레이스였다. 5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 버튼은 경기 초반 다른 드라이버들이 젖은 노면에 대비, 인터미디어 타입 타이어로 교체하는 동안 드라이 타이어를 고수하며 2위로 달렸다.

여기에 19랩에서 선두 니코 로즈버그(독일, 메르세데스GP)가 코스아웃하는 호재를 만난 버튼은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이후 빗줄기가 심해졌을 때 타이어를 교체하는 절묘한 타이밍을 선보이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어 팀 동료 루이스 해밀턴(맥라렌, 영국)이 1.5초 차로 2위로 들어와 맥라렌에 원투승을 안기며 강호 의 위용을 세웠다. 이날 해밀턴은 1분 42초061로 최고속도랩(Fastest Lap, 서킷의 1랩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돈 기록)까지 달성했다.

폭우가 쏟아진 경기에서는 혼전 양상을 띠었다. 1랩에서 비탄토니오 리우치(포스 인디아, 이탈리아)의 스핀으로 카무이 고바야시(BMW 자우버, 일본)와 세바스티앙 부에미(토로 로소, 스위스)가 3중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세이프티카가 올 시즌 두 번째로 등장했다. 또 심한 날씨 기복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서너 차례 피트스탑을 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런 와중에 강력한 우승 후보 세바스찬 베텔(레드불 레이싱, 독일)은 1그리드에서 출발하고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6위로 마감했다.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GP, 독일)는 10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포인트를 얻는 데 간신히 성공했다. 신예 비탈리 페트로프(르노, 러시아)는 7위를 기록해 그의 포뮬러원 첫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시즌 4라운드까지 드라이버 포인트는 버튼이 60점으로 1위, 니코 로즈버그와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스페인)가 각각 50점, 49점으로 2, 3위를 달리고 있다. 컨스트럭터즈에서는 맥라렌이 월드챔피언 두 명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109점으로 1위에 올랐고, 90점을 기록한 페라리는 2위로 내려앉았다.

강호팀들의 계속되는 선두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2010시즌 포뮬러원 5라운드는 오는 5월 9일 스페인 카탈루냐 서킷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