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손 데뷔골 작렬…서울, 포항에 2-1승

by송지훈 기자
2009.08.19 21:57:31

피스컵코리아 4강 1차전

▲ 포항과의 경기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FC서울 공격수 안데르손(사진=FC서울)

[서울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FC서울(감독 세뇰 귀네슈)이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뇰 귀네슈)와의 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19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피스컵코리아 4강 1차전 경기서 신입 공격수 안데르손과 수비수 아디의 연속골에 힘입어 노병준이 한 골을 만회한 포항을 2-1로 꺾었다.

이로서 서울은 대 포항전 5연승을 달리며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의 절대 우위를 유지했고,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맞대결에서 먼저 1승을 거둬 피스컵코리아 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서울 공격수 안데르손은 전반19분 자신의 K리그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서울은 전통적인 4-4-2포메이션으로 진용을 구성했다. 인천과의 8강전 당시 퇴장을 당해 결장한 데얀을 대신해 정조국이 최전방에서 안데르손과 짝을 이뤘다. 김치우와 김승용(전반 이승렬로 교체)이 좌우 날개로 나섰고, 고명진과 기성용이 중원에 나란히 포진해 호흡을 맞췄다. 수비라인은 아디(후반 이상협으로 교체)-김진규(후반 김치곤으로 교체)-박용호-안태은으로 짜여졌고, 박동석이 주전 골키퍼로 나섰다.

포항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스테보(후반 바그너로 교체)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노병준과 데닐손이 날개 공격수로 양 측면에서 보조를 맞췄다. 김태수, 김재성 신형민이 중원에서 역삼각형 모양으로 포진했고, 김정겸-조홍규(전반 황재원으로 교체)-김형일-최효진(후반 송창호로 교체)이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신화용의 몫이었다.
'공격축구'를 표방하는 팀들 답게 경기는 시종일관 빠르고 활기차게 진행됐다. 포항은 최효진과 데닐손이 측면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찬스를 양산했고, 서울은 플레이메이커 기성용의 정확도 높은 전진패스를 바탕으로 김치우와 김승용(이승렬)이 터치라인을 폭넓게 누볐다.

경기 내용 또한 쫓고 쫓기는 추격전으로 진행됐다.

먼저 웃은 쪽은 서울이었다. 전반19분 포항 위험지역 정면에 있던 공격수 안데르손이 이승렬의 땅볼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첫 번째 득점이자 자신의 리그 데뷔골을 뽑아냈다. 포항 수비수와 몸싸움을 펼치는 과정에서 시도한 안데르손의 슈팅은 볼에 제대로 맞지 않았지만, 골포스트와 상대 골키퍼 신화용 사이의 빈 틈으로 천천히 굴러가 골 네트를 흔들었다.

포항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빠른 역습을 통해 골 찬스를 노리던 강철군단은 6분 만에 만회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측면수비수 김정겸이 서울의 왼쪽 터치라인 부근을 파고들어 띄워준 볼을 페널티박스 내 왼쪽에 있던 날개 공격수 노병준이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서울은 전반34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재차 승기를 잡았다. 전반36분 포항의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얻어낸 세트피스 찬스서 기성용이 띄워준 볼이 양팀 선수들이 따내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포항 골대 바로 앞으로 흘렀고, 이를 수비수 아디가 왼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것이 결승골이 됐다. 포항은 첫 실점 이후 파상공세를 펼치며 서울의 수비라인을 압박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추가 득점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서 포항은 서울전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의 기분 나쁜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18일 오후 서거한 故 김대중 前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경기장 내 모든 사람들이 추모 묵념에 동참했고, 양 팀 서포터스와 관중들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 후 10분 간 응원을 중단했다. 아울러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조기를 게양해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홈&어웨이로 열리는 피스컵코리아 4강전 첫 경기를 치른 양 팀은 26일 장소를 포항스틸야드로 옮겨 결승행 티켓을 걸고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된다.


▲서울(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 2-1 포항스틸러스

득점자 : 안데르손(전반19분), 아디(전반36분/이상 서울), 노병준(전반25분/포항)

▲울산(울산문수경기장)
울산현대 1-2 부산아이파크

득점자 : 현영민(전반6분, 울산), 이정호(후반2분), 정성훈(후반28분/이상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