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한나 기자
2008.08.08 08:21:17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이성태 총재의 화법이 유난히 빛을 발했던 금통위였다. 총재 멘트에 대한 엇갈린 해석들이 쏟아지면서 금리가 하루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금리인상이 또 있을 것이냐에 대한 전망도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분위기다. 대내외 경제여건을 봤을 때 분명 한번 더 올리기 쉽지 않을텐데, 총재의 발언은 끊임없이 인플레이션을 정조준했다. `혹시나..?`하는 생각이 치미는 건 당연했다.
추가 인상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들을 보면서 계속 진행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물가나 경기 지표들이 발표될 때마다 시장이 한층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다만 컨센서스가 분명히 이뤄지는 대목은 당분간 수익률곡선이 평탄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단기구간 대표금리인 3개월 CD금리는 이미 국고 3년 금리와 역전된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역전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CD금리가 내려가기 보다는 국고 3년 금리가 밀려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쪽에 강한 하방경직성이 구축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반면 전날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금리하락을 이끌어 낸 `경기둔화`라는 재료는 앞으로도 계속 장기금리를 누를 수 있는 재료다.
한국은행은 `예상 경로대로 가고 있다`며 경기둔화 우려를 상대적으로 낮추려 애썼지만,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이래저래 수익률곡선은 지금보다 좀 더 누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통화정책 변수라는 고개를 하나 넘어선 만큼 장단기 금리 역전과 외국인의 매수 동향, 스왑연계 물량 등 장내 수급과 심리를 파악하는게 유효해 보이는 시점이다.
(이 기사는 8일 오전 7시57에 이데일리 유료 서비스인 `마켓 프리미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