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김재철, 시청자도 '홍쌤 앓이'
by김가영 기자
2024.12.20 16:40:27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김재철이 ‘홍쌤앓이’를 유발하며 독목고 최고의 인기남으로 떠올랐다.
지난 14, 1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7, 8회에서는 홍태오(김재철 분)은 맹수아(전혜진 분)의 한층 가까워지며 묘한 기류를 자아냈다. 하지만 맹수아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단호하게 거절해 그 배경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홍태오는 매사 진심 반 장난 반 상대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행을 하는 맹수아의 태도를 지적했다. 맹수아의 기분을 배려하면서도 이성적으로 “농담을 너무 자주 사용하면 나중에 진심과 헷갈릴 수 있으니, 신중하게 해라”고 조언했다. 홍태오의 직언에 놀란 맹수아는 이를 기점으로 홍태오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는 두 사람 사이 관계 변화를 예고했다.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은 계속됐다. 가난한 집안의 장녀로 가장 노릇을 해야 하는 맹수아의 치부와 같은 순간에 홍태오를 마주치게 된 것. 홍태오는 놀라거나 피하는 기색 하나 없이 맹수아의 옆에서 맹수아에게 공감하고, 이런 모습을 들킨 것에 민망해하는 맹수아에게 “그걸로 자신을 탓하지 마세요. 힘들면 언제든지 나한테 들켜요”라며 담백하면서도 진심 가득한 ‘어른 남자’의 면모로 맹수아는 물론 여심까지 뒤흔들었다.
어른들의 사랑을 기대하게 했던 것과는 달리 두 사람 사이 온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홍태오가 “전 아닙니다. 앞으로도 아니에요”라며 맹수아의 고백을 거절했기 때문. 차갑게 거절했지만 여전히 배려심이 엿보였고, 그 미묘한 균형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홍태오의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배가시키며 홍태오의 복잡다단한 매력에 빠져들어 ‘홍쌤앓이’를 유발했다.
이처럼 김재철은 ‘으른 남자’와 ‘나쁜 남자’ 매력을 아우르며 홍태오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상대의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고, 가장 필요했던 말로 위로를 건네는 힐링남은 물론 고백을 거절할 때는 단호하면서도 배려를 잃지 않는 유죄인간의 면모를 탁월하게 그렸다. 뿐만 아니라 김재철은 눈빛, 표정, 말투에 감정을 섬세히 담아내며 맹수아의 고백 이후 흔들리는 홍태오의 마음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윤지원(정유미 분)에 이어 맹수아의 고백을 두 번 연속 거절한 홍태오. 그가 이토록 철벽을 세운 사연에 대한 궁금증이 점차 커져가는 가운데, 모범생 고해수(최윤지 분)와의 관계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철을 비롯해 주지훈, 정유미, 김예원, 이시우, 전혜진 등이 출연하는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