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컴백' 임창정 "'트로트가 싫어요', 그냥 묻혀두긴 아까운 곡"[인터뷰]②

by김현식 기자
2022.02.25 15:40:00

"뮤비 150만뷰 돌파 기뻐"

임창정(사진=YES IM 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다시 활동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정규 17집 수록곡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로 다시 컴백한 가수 임창정의 말이다.

임창정은 지난해 11월 17집을 발매해 ‘별거 없던 그 하루로’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활동했다.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는 더블 타이틀곡으로 점찍어 뒀으나 활동은 펼치지 못했던 곡이다. 그렇게 그냥 흘려보기엔 아쉬웠나 보다. 임창정은 이달 초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로 ‘재컴백’해 각종 무대를 누비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이데일리와 깜짝 만남을 가진 임창정은 “17집 타이틀곡 활동을 마치고 난 뒤 지인들에게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는 이대로 묻혀선 안 되는 곡’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고민 끝에 제작비를 들여 뮤직비디오까지 새로 촬영해 재컴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송사 음악방송까지 싹 돌고 있다”며 “적지 않은 나이에 아들뻘 딸뻘 되는 후배 가수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지인 중에선 가수 김창열이 특히나 적극적으로 재컴백을 권유했다고 한다. 임창정은 “2009년 ‘오랜만이야’로 6년 만에 컴백을 했을 때도 ‘너 지금 아니면 다시 노래 못한다’는 창열이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면서 “이번에 마치 데자뷰처럼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처럼 좋은 곡을 활동하지 않고 두는 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란 창열이의 말이 컴백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를 함께 찾은 가수 임창정(오른쪽)과 김창열.(사진=김현식 기자)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를 함께 찾은 가수 임창정(오른쪽)과 김창열.(사진=김현식 기자)
임창정은 공개 5일 만에 150만뷰를 돌파한 뮤직비디오를 향한 뜨거운 반응에 큰 기쁨을 표했다.

그는 “뮤직비디오가 200만뷰를 향해 가고 있다. 심사숙고 끝 컴백했는데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어 “원래 제 뮤직비디오를 컨펌 단계 때까지만 보고 다시 시청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뮤직비디오는 벌써 10번 넘게 봤다. 볼 때마다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어 너무 좋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는 언제부터인가 자신도 모르게 구슬픈 트롯을 목놓아 부르기 시작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다.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임창정은 후렴구에 현철의 대표곡 ‘사랑은 나비인가봐’ 킬링 파트를 야무지게 꺾는 구간을 포함해 재미를 더했다.

임창정은 활동 종료 기간을 정해두지 않은 채 다채로운 활동을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엔 트롯은 가사나 멜로디가 너무 뻔하고 재미없는 장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해온 모든 음악의 기반이 다 트롯이었구나 싶다”면서 “‘트로트가 싫어요’로 지쳐 있는 분들을 0.1초라도 웃음 짓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활동해 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