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제임스, 친정팀에 비수 꽂았다...레이커스, 챔프전 기선제압
by이석무 기자
2020.10.01 13:26:03
| LA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가 NBA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후 서로 어깨를 부딪히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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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르브론 시리즈’로 불리는 2019~20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서 르브론 제임스의 현 소속팀 LA레이커스가 전 소속팀 마이애미 히트를 압도했다.
레이커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ESPN 와일드 월드 오브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마이애미를 116-98로 제압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활약했던 2009~10시즌 우승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레이커스는 통산 17번째 우승을 위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반면 마이애미는 힘과 높이에서 레이커스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까지 맞이했다.
레이커스는 1쿼터 중반 13점 차까지 뒤졌지만 이후 반격에 나섰다. 1쿼터를 31-28로 3점 앞선 채 마친 데 이어 2쿼터에는 마이애미 득점을 20점으로 묶고 무려 34점을 쏟아부었다.
2쿼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65-48, 17점 차까지 벌려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레이커스는 전반에만 3점슛을 11개나 성공했다. 성공률은 64.7%에 이르렀다. 3쿼터에는 한때 30점 차 이상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제임스는 자신의 친정팀인 마이애미를 상대로 25점 13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 1개 모자랐다.
제임스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마이애미에서 뛰며 4년 연속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렸고 그 중 두 차례나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의 활약도 빛났다. 데이비스는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쏟아부었다. 34득점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코트를 지배했다.
이날 레이커스는 제임스와 데이비스, 드와이트 하워드(8리바운드), 카일 쿠즈마(8리바운드)가 골밑을 지배했다. 팀 리바운드 개수에서 54-36으로 마이애미를 압도했다.
반면 마이애미는 정통 센터 없이 스몰라인업으로 맞섰지만 골밑 열세를 실감했다. 레이커스는 8개 이상 리바운드를 잡은 선수가 4명이나 된 반면 마이애미는 5개가 팀 내 최고 기록이었다.
지미 버틀러가 23점 5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쳤다. 주전 멤버인 뱀 아데바요와 고란 드라기치가 어깨 부상과 왼발 부상으로 경기 중 교체되는 등 전력 손실도 만만치 않았다.
한편, 이날 챔피언결정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명한 ‘농구팬’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스크린을 통한 가상 관중석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AP통신은 “농구광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1쿼터에 코트를 둘러싸고 있는 비디오 스크린에 등장했다”며 “그는 수많은 가상 팬 중 하나였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