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자③]강우석 감독 "식민사관 가장 조심"
by박미애 기자
2016.09.14 13:55:0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조심한 게 식민사관입니다.”
강우석 감독이 말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개봉 전부터 역사왜곡, 식민사관 논란이 일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면서 실측을 하지 않았다는 설도 있고, 김정호의 이야기는 조선의 지도 제작 기술을 폄훼하고 일제지배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도 있다.
김정호와 관련된 기록은 A4 용지 한 장을 넘지 않는단다. 자료마다 학자마다 해석이 엇갈려 애로도 있었다. 양보경 성신여대 지리학과 교수는 ‘기록에 남아있는 것이 없어 학자들이 추정해 판단할 뿐이다. 1804년 태어나 1866년 사망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가 언제 태어나고 사망했는지조차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로 강 감독은 ‘기록이 적어서 왜곡은 할 수조차 없었다’며 ‘소설이 없었다면 영화는 만들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박범신 작가를 치켜세웠다. 강 감독은 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철저한 고증을 위해 사료, 논문들을 샅샅이 훑었다. 식민사관에 대해서는 자신했다.
“대동여지도 원판이 발견된 1995년 이전에는 흥선대원군이 김정호 부녀를 옥사시키고 원판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었죠. 이후에 원판이 발견되면서 그것이 역사왜곡이고 식민사관이 됐습니다. 그 전에 영화를 찍었으면 식민사관을 그대로 따랐을 텐데 천만다행이지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기까지 시대와 권력, 운명에 맞섰던 고산자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렸다. 타이틀롤인 김정호를 차승원이, 대동여지도를 차지해 자신의 세력을 확장시키려는 흥선대원군을 유준상이 연기했다. 김인권과 남지현은 각각 조력자 바우, 딸 순실 역으로 김정호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7일 개봉했다.